다시 안 할 줄 알았는데
네 눈빛 하나에
가슴은 저릿거렸고
혹시나 혹시나
돌아보았다
내가 보낸 편지가
네 손에 닿지 않은 게
아닐까,
우체부를 탓했다
차가운 네 눈빛에도
작은 불씨를 피웠는데
사르륵 꺼지는 소리에도
심장은 화르륵 타올랐는데
짝사랑이 끝났다
혼자 하다
혼자 끝낸
못난 사랑
다행이다,
짝사랑이 끝났다
참사랑을 위해서
- 소려의 못된 시 '짝사랑이 끝났다'
브런치 공모전에 응모하고 설렜습니다. 아닌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통계를 살폈습니다. 링크업 된 것도 아닌데 조회수가 폭발하자 혹시나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폭발하던 조회수가 사그라들자 누군가 나를 버렸다는 두려움이 밀려들었죠.
그게 짝사랑인가 봅니다. 바람에 스치는 낙엽 하나에도 님인가 돌아보는 거.
제 짝사랑은 11월 말에 끝났습니다. 제 글이 많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희망 한 자락 잡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심장이 뛰었습니다. 그게 짝사랑의 맛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참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눈빛을 얻기 위해 애쓰는 어린 사랑이 아니라 바로 서서 내가 품어줄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공모전에 당선되신 분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공모전에 당선되진 않으셨지만 언제나 글로 자신과 타인을 보듬고 계시는 분들의 참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