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려 Dec 20. 2022

짝사랑이 끝났다


다시 안 할 줄 알았는데

네 눈빛 하나에

가슴은 저릿거렸고

혹시나 혹시나


돌아보았다

내가 보낸 편지가

네 손에 닿지 않은 게

아닐까,

우체부를  탓했다


차가운 네 눈빛에도

작은 불씨피웠는데


사르륵 꺼지는 소리에도

심장은 화르륵 타올랐는데


짝사랑이 끝났다

혼자 하다

혼자 끝낸

못난 사랑

다행이다,


짝사랑이 끝났다

참사랑을 위해서


  - 소려의 못된 시 '짝사랑이 끝났다'



브런치 공모전에 응모하고 설렜습니다. 아닌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통계를 살폈습니다. 링크업 된 것도 아닌데 조회수가 폭발하자  혹시나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폭발하던 조회수가 사그라들자 누군가 나를 버렸다는 두려움이 밀려들었죠.

그게 짝사랑인가 봅니다. 바람에 스치는 낙엽 하나에도 님인가 돌아보는 거.


제 짝사랑은 11월 말에 끝났습니다.  글이 많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희망 한 자락 잡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심장이 뛰었습니다. 그게 짝사랑의 맛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참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눈빛을 얻기 위해 애쓰는 어린 사랑이 아니라 바로 서서 내가 품어줄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공모전에 당선되신 분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공모전에 당선되진 않으셨지만 언제나 글로 자신과 타인을 보듬고 계시는 분들의 참사랑을 배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글에 밑줄 긋는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