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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쓰는데도 왜 '책'을 낼 수 없을까?

글쓰기와 책 쓰기는 다르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by 송혜교



한 편의 글로 출간 제안을 받았습니다


나는 브런치스토리에 글 한 편을 올린 후, 바로 다음 날 출판사의 메일을 받았다. 겨우 2,000자 남짓의 글로 출간 제안을 받게 되다니! 내게는 드라마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들뜬 마음 한편에는 막막함이 있었다. 운 좋게 출판사의 눈에 들었지만, 정말 출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첫 번째 걸림돌은 당연히 내가 초보 작가라는 점이었다. 나는 저서가 쌓인 베테랑 작가도, 팬이 많은 인플루언서도 아니다. 입증된 능력이나 판매량 대신 '가능성'만으로 승부를 봐야 했다. 사실 이 부분은 대수가 아닐지도 모른다. 작가의 가능성은 원고로 가늠할 수 있으니까. 정말 큰 문제는, 그 가능성을 입증할 샘플 원고조차 없다는 점이었다. 이제 막 연재를 시작하는 시점이었기에, 내가 가진 것은 2,000자 남짓의 1화가 전부였다. 첫 미팅을 앞두고 초조함이 쌓여갔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출판사에서는 원고가 없다는 걸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속전속결로 첫 만남에 계약을 확정 지었다. 덕분에 나는 계약서를 쓰고, 선인세까지 받은 채로 책을 써 내려가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그렇게 에세이 <침대 딛고 다이빙>이 세상에 나왔다. 브런치스토리에 올린 글 한 편이 인생을 바꿔놓은 셈이다. 초보 작가인 내가, 어떻게 원고도 없이 출간 계약을 할 수 있었을까?








'그간 틈틈이 써 둔 글'의 배신


"내가 생각날 때마다 써 온 글이 있어. 잘 엮어서 출간하고 싶은데, 한 번 봐줄 수 있을까?"

"여행 내내 에세이를 적었어. 이대로 출판사에 보내봐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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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 말하고 교육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열다섯에 중학교를 자퇴했고, 스물다섯에 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에 에세이를, 한겨레에 칼럼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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