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토리의 유기견 시절 사진을 만나다.

by 혜인

유기되어 양주 동구협에 있을 때의 사진을 찾았다.

토리가 유기되어 양주의 동물구조협회에 있을때의 사진을 포인핸드에서 찾았다. 토리는 7월 유기되어 동구협으로 간 뒤, 그곳에서 안락사 대상이 되었다. 고양시 동물보호단체인 <사단법인 고유거> 의 봉사자분들이 안락사로부터 토리를 구해주셨다. 토리는 고유거에서 열흘 정도를 지내다 다행히 만났다.

내가 나서서 찾았지만, 동구협 시절의 사진을 막상 마주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잠자는 곳과 화장실도 분리되지 않은 저 뜬장에서 20여일을 어떻게 보냈을까. 생각보다 우리집과 가까운 홍제천에서 유기되었다는 사실도 알고나니 마음이 쓰인다. 겁이 많은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사람을 잘 따르는 아이를 내장칩도 해놓고 왜 버렸을까. 털이 많이 빠져서였을까, 생각보다 많이 커져서였을까, 가끔 말을 잘 안들어서였을까.


고유거에서 우리가 반했던 토리의 입양 공고 사진.

나는 과연 토리를 입양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찍어주신, 환히 웃는 토리의 사진 말고, 포인핸드에 올라온 저 겁에 질린 사진을 보았다면 용기내어 입양할 수 있었을까. 솔직히 아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유기동물을 길이나 보호소로부터 구조하고, 국내외 입양을 추진해주시는 여러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한번 생각한다. 토리를 입양하러 간 늦은 시간에 온몸이 털 범벅이 되어 안내해주신 봉사자분들의 선한 열정을 떠올린다. 토리를 죽지 않게 해주셔서, 우리에게 오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또 전하고 싶다.

오랜만에 포인핸드와 동구협에서 또 수많은 유기동물의 사진들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 하루에도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버려지고 안락사를 당하는데, 어린 품종견/품종묘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교배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제발 사라지길 바란다.


2020년 9월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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