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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네 Mar 27. 2022

나만의 '문화가 있는 날'

4. [소네의 속삭임] 

며칠 전 지방에 거주하는 저는 서울에 들러 제주 베케 관련 북토크와 지난해 제가 최고로 꼽은 책방 <콜링북스>, 박수근 전시를 차례로 다녀왔습니다. 하루 안에 이 많은 코스를 홀로 즐겼는데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전시, 공연 등 무료로 볼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처럼, 이날은 저만의 위한 '문화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공간이나 전시, 공연이 있으면 홀로 즐기며 찬찬히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날의 풍경을 우선 공개합니다. 제가 느낀 리뷰는 추후 레터를 통해 공개할께요. 너무나 긴 여운이 담긴 일정이라 레터에 담기기엔 지면의 한계가 있네요. 이날 가장 마음에 새긴 문구는 전시장에서 본 박수근 작가의 인터뷰 문구였습니다. 이어 베케를 담은 책에서도 김봉찬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짜 추위는 나 자신이 느끼는 정신적 추위, 
세월은 흘러가기 마련이고 그러면 사람도 늙어가는 것이려니..생각할 때
오늘까지 내가 이루어놓은 일이 무엇인가 더럭 겁도 납니다."(박수근)


"무슨 일이든 아픈 경험이 쌓아야 능숙하지만 법이다."(김봉찬)


외부에서 느끼는 추위보다 내가 느끼는 추위와 아픈 경험이 비록 쓰라릴지라도 그 촉감이 내가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설 연휴에 오래간만에 영화 한 편을 보았어요. 기네스 펠트로가 출연하는 1998년 작 <슬라이딩 도어즈>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난 뒤 혼자 끄적인 생각인데요. 취향과 안목은 단숨에 생기는 게 아님을 느꼈어요.  내 의지대로 만드는 취향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결국 내가 만나고 내가 살아온 환경 즉 경험들이 나를 만들고 내 취향과 안목을 만들고 있었더라고요.

어느 누구를 닮고 싶어 모방하거나 그를 따라 할지라도..그 취향과 안목은 그렇게 생겨날 수 없는 것이었죠. 취향도 또 하나의 가치관이기 때문이에요.


가치관(價値觀) : 가치에 대한 관점.

     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사상(事象)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

제 아무리를 나를 바꾸고 싶다고 희망해도 그 변화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이 아닌, 제가 살아온 일상들이 켜켜이 쌓인 여러 지층들이 나를 지탱해왔던 것들이었어요. 내가 소비한 유형의 것이 아닌 제가 느끼고 만나왔던 무형의 경험들이 얼마나 더 중요한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 설 연휴 때 지난 한 해를 회고하는 시간도 갖었어요. 저의 1월 회고글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통해 클릭해주세요. 음력의 설날이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제격이었죠. 



�제 마음 가는 대로 정한 카테고리�(클릭)

1월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
1월 가장 애정하는 장소
1월 가장 재밌게 읽었던 신간
1윌 새로운 소비
1월 새로운 경험
1월 가장 고마운 사람
1월 가장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장
1월 가장 좋았던 노래
1월 기억에 오래 남을 콘텐츠
1월 가장 많이 고민했던 단어
1월 성과 및 2월 계획


<베케,  일곱 계절을 품은 아홉 정원> 책 관련 북토크, 사진 촬영.(©소네)
3평 서점 <콜링북스>, 사진 촬영.(©소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시, 사진 촬영.(©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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