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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타 Oct 23. 2021

나의 일상에 영웅이 되길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하루가 내일로 이어지면, 일주일, 한달의 시간을 모여 점점 나아진다. 하루가 모여 인생이 변한다. 

나는 나만의 시간관리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서 미루기 습관의 대부분을 이겨내고 있다. 


도무지 쮜어짜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이었고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면 사고 싶을 만큼 모자랐던 나의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주어진 24시간을 지배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의 시간은 기록으로 남아 나만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체성을 드러내기 까지 한다. 


그래서 내 시간을 지배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높은 만족감을 준다. 

자기만족을 넘어 나의 시간을 들여다봄으로써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드러내게 되기도 한다.


 19세기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생명보다 중요한 가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내 삶을 최적화 하는 일상이 모여 루틴이 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습관이 되는 순간, 미루는 습관을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날마다 하는 일이 힘들 수 있다.

매일 아침에 계획을 세우고, 시간단위로 실행했는 지 여부를 체크리스트로 확인하고 

하루를 마감할때 내가 부족한게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고 잠드는 일, 그 자체로 숨이 막혀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럴때에는 다른 사람들이 미루는 습관을 이기도록 설계한 작은 일상, 시간관리 시스템, 그것이 어플이든 웹사이트이든 커뮤니티에 들어가 다른 이의 루틴을 자주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이미 나의 몸과 마음에 루틴이 되어버려서 그 모든 과정이 괴롭지 않게 되는 순간이 되기까지의 투자한 노력과 시간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다. 누구에게든 쉽게 되는 일은 없다.  


‘날마다’ 라는 말에 구속받지 말자. 

나는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난치병을 진단 받은 순간부터 내 삶의 확실한 경계선을 지워버렸다. 나는 언제든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고, 암이든 교통사고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일이 있구나 를 깨달 았던 순간부터 모든 일에 관대해졌다.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지 못해서 자책하는 이가 있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나는 오히려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기 위해 내 시간을 추적하고 분류하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평안을 찾았다. 1) 가장 하기 싫은 일을 아침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정한 것. 2) 오늘의 할일을 시간관리 시스템 (구글캘린더) 에 적어두고, 내 시간을 주체적으로 살아내는 것. 이 2가지를 반복할 수록 루틴이 된다. 한가지 일이 끝나면 지우고, 중간에 여유시간을 두고 쉰다.


하루 중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면 바로 해결하거나, 오늘 할일 중에서 몇가지를 우회해서 해결하는 결정력도 빨라졌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집중하며 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아침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데 뇌세포를 낭비하지 않는것도 즐겁다. 미루고 싶어지는 일들을 루틴에 넣어주고, 실행할 수있도록 1) 알아보기 쉽게 순서로 표시하거나 2) 캘린더에 색깔로 구분지어 주기 3) 실행한 것은 머릿속에서 지워지도록 밑줄 그어 없애거나 할일 목록에서 지우기 . 단 3가지를 실행했을 뿐인데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보다 자유로워 졌다.  


그래도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기에 힘이 든다면, 아침에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 먼저 실행해보자.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실행해보자. 달성여부 보다 그것을 내가 시도했다는 만족감이 내일의 실행에 도움을 줄 것이다. 


어차피 미룰 수록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결정 기간이 길어질 수록 뇌는 결정을 회피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보상을 받으려면 사소한 일상에서 내가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소한 일상에서 영웅이 되길 바라는 마음보다, 스스로를 시시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주눅이 든 누군가에게도 시간관리가 별게 아니니, 작은 습관부터 만드는 걸 시작해보자고 말하고 싶어서였다. 

그렇다고 작은 습관이나 만들자며 기대치나 목표치를 낮추자는 말이 아니다

"나는 이러이러한 약점/장애/상황이 되질 않으니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해" 라면서 자조섞인 위로를 하자는 말이 아니다.  


애초부터 나의 상황에서 단기간에 달성할 수 없는 목표들을 잡아두고 끊임없이 좌절하는 시간을 죽.어.라. 열.심.히 계획하지 말자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배분하고 사용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와 총량은 저마다 다르다. 이것이 시간관리를 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인가를 먼저 알아가는 것이  오늘 하루의 계획을 바르게 세우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글이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고자 발버둥 치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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