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상담을 합니다. 근데 이제 보드게임을 곁들인/17

Pt 4. 왜 이러는 걸까요?-(1)게임 중에 반칙을 합니다

by 히예

상담실에서 여러 아이들을 만나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돌발 행동을 보여주곤 합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이 이 아이의 어떤 특성을 보여주는가, 그 행동을 함으로써 아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해 봅니다. 아이마다 가진 스토리와 특성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이런 행동은 이런 의미라고 확언하기 어렵고, 마치 어떤 공식이 있는 것처럼 '이런 행동을 하는 걸 보니, 이 아이는 불안한 아이야'라는 식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몇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볼 수는 있습니다. 아이들이 보드게임을 하면서 자주 보이는 행동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1) 게임 중에 반칙을 합니다.


가정① 충동성이 높은 아이인가?

게임에 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하더라도 상대를 속이거나 반칙을 범하지 않고, 정해진 규칙 안에서 게임을 합니다. 반칙을 하면 쉽게 이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마음과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충동성이 높은 아이의 경우에는 자기 통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쉽게 반칙을 하고 상대를 속이는 모습이 빈번하게 관찰되곤 합니다.


가정② 인지능력이 낮은 아이인가?

규칙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반칙을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칙을 고의로 행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아이가 게임 규칙을 잘 이해하고 있음에도 반칙을 한 것인지, 게임 규칙 숙지가 미숙해서 반칙이라는 인지가 없는 상태에서 반칙을 하게 된 것인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만약 인지적 어려움이 있어 원래의 규칙으로 게임을 하기가 어렵다면 게임 규칙을 아이의 수준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정③ 제멋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의 표현인가?

오히려 일상에서 부모로부터 지나치게 통제받고 있거나, 또래관계 안에서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는 아이일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고, 주장하지 못했던 아이가 마음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행동일 수 있는 것입니다. 상담실이 안전한 공간이라고 판단되면 일상에서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행동을 시도해 보는 것이지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일상의 맥락을 잘 파악해 보고 상담실에서 보여주는 아이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가정④ 힘의 불균형에 대한 불만의 표현인가?

아이와 어른이라는 불평등한 힘의 관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보다 힘도 세고, 아는 것도 많고, 게임도 더 많이 해봤을 선생님과 게임을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불만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아이에게 우연게임을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우연게임은 게임을 100번 한 사람이나 처음 한 사람이나 이길 확률이 비슷하니까요. 우연게임의 이런 특징을 아이에게 미리 설명해 주면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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