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w 10.

극복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방식대로

by 선물같은 오늘

지난 12월 아산병원에 이어, 오늘은 처음 유방암을 진단받았던

집 근처 유외과에서 교차검진을 하는 날이었다. 최근 한달간 개인적인

일로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던 터라, 수술한 어깨가 당기는 것도

신경쓰이고 겨드랑이에 못보던 부기가 있는 것 같아 걱정되었는데..

의사선생님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걱정을 만들어하지 말라고 하신다.


어딘가 고장났을 때 바로 고칠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

점검하며 잘 대비하고 있고,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을 앞서 걱정하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하신다. 더구나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며..

햇살 부서지는 이 봄날에 좀더 눈을 두고 맘을 쓰라고 하신다.

초음파를 보는내내 "괜찮아요.", "아주 깨끗해요."라고

안심시켜 주시더니, "더 잘 드시고 다음에는 살 좀 쪄서 오세요."라며

다독여주기까지 하신다. 오늘 나는 이렇게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머릿속 생각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마음속 파도는 예고없이 변화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하나의 생각에 사로잡혀 시간을 낭비하고

순간의 마음에 얽매여 자신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나 또한, 지난 몇주간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오늘을 맞았다. 그런데

막상 오늘 내가 만난 것은 희망과 따뜻한 응원이었다.


분명 나는, 지난 수술과 치료를 계기로

내 안의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불안과 불평, 불만의 싹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나를 지배할 때면 감사일기는 억지가 되고,

기도와 명상은 거짓이 된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우리는 평생 배우고 깨닫는 존재임을 다시금 되새기며,

나는 조용히 내 마음의 터를 다지고 희망의 씨앗을 심는다.

이것이 언제 싹을 틔워 꽃을 피울지는 모르겠으나,

볕을 주고 물을 주며 정성을 다해 키울 것이다.


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내 마음에 드리우더라도..

(오늘 만난 의사선생님과 같이) 너그럽고 여유있는 사람을

곁에 두고, 청명하고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며..

내 안의 어둠을 몰아내고, 다시 햇살을 드리울 것이다.


누구든 불안할 수 있고, 이따금 위태로운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 가능한 주변의 작은 계기를 찾아, 재빨리 거기서 벗어나

더 좋은 생각과 더 나은 방향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러한 연습과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