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 선물같은 오늘하루, 기쁨으로 쌓아가자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면 미련과 후회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고,
다가올 미래를 가늠하면 걱정과 불안의 숲에서 헤매야 한다.
이미 일어난 일들은, 좋든 싫든 내게 경험을 남겼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어디로든 변화의 기회를 줄 것이다.
내가 꾸는 꿈이 바래지 않으리라고,
내가 이룬 가정이 완벽하리라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영원하리라고..
안일하고 아둔했던, 지난 날의 나는 이제 없다.
남의 얘기라 생각했던 암을 직접 겪으며,
이루지 못한 꿈은 언젠가 사라지고 누구나 주어진 생에는
끝이 있음을 가혹하게 깨달은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아침에 내리쬐던 태양은 어느덧 산 중턱에 걸렸고,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는 어느새 친구들과 어울리고,
거울에 비친 얼굴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 잔주름과 흰머리가 늘었다.
너무 늦지 않게 내 생의 시간과 마주할 수 있음에 이 얼마나 감사한가.
23년 여름 수술이후 살아가고 있는 오늘이
선물이라 생각하면, 하루하루 기쁘지 않을 일이 없다.
눈뜨는 것이 힘들어도 창밖에는 새날의 햇살이 기다리고,
바쁜 아침에 늦장부리는 아이와도 장난치며 웃을 수 있고,
집안일을 마치고 커피 한잔과 함께하는 책 한줄이 편안하다.
때로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갈등과 피로가 있지만,
그 또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세상에 내가 숨쉬고 있기에 가능한 일 아닌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군가와 다투고 미워하고, 다시 화해하는 일도 없을테니
이 또한 살아있음에 감사할 일이다. 다만, 신선한 먹거리를 챙기듯이
내게 독이 되는 관계를 멀리하고 득이 되는 만남을 곁에 두려 노력하는 것이
오늘 하루를 보다 건강하게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은 기억하자.
음식에는 영양분이 있고, 사람에게는 에너지가 있다.
불평이 많은 사람보다는 기쁨이 많은 사람을 곁에 두면
좋은 에너지를 받아, 마음 속 행복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에너지로, 다른 누군가에게 감동을 선물할 수 있다.
힘든 가운데도 즐거운 일이 있고, 슬픈 가운데도 행복한 일은 있다.
다만 그것을 발견하려면 눈을 크게 뜨고 내 안의 모든 감각을 열어야 한다.
오늘도 나는 내 안의 모든 나를 깨워, 해가 지기 전까지 이어지는 하루일과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감사한 일을 찾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