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 :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자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
내게는 때때로 어려운 일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그것은 무수한 방식과 행동으로 가능하지만,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거나
아주 오래전에 멈춰 그것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결혼을 하면서 나보다는 신랑, 출산을 하면서 나보다는 아이,
살림을 하면서 내 생활보다는 가족의 안위가 우선이 되는 삶..
누가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았어도, 여전히 여자들은
자기자신을 뒤에 숨기고 아내, 엄마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일을 하며 살아간다.
나 또한 오랜 시간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을 잊어버린 채 살아왔고,
그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혹독했다. 아니, 결혼 전부터 나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또래집단과 함께 생활하고, 사회생활에 물들어가며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나 자신에게 유독 냉정하고 매몰차게 등돌리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다고 할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직장상사에게 밉게 보이고 싶지 않았고,
새 가정을 꾸리고나서는 가족들에게 좋은 엄마, 아내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지독히 미련스럽게도
나의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위탁하며
단 몇번도 그 주인이 되어보지 못한 것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해 그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알아야 한다. 이것은 이제
삶의 질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된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내가 어디에 있을 때 편안한지,
내가 누구와 만날 때 즐거운지,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아가며, 나 자신과의 대화를 이어갈 것이다.
때로는 실패하고, 더 많이 혼란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그 어떤 것도 흔들 수 없는, 단단한 자존감의 뿌리를 내려
내 안의 세상에서는 오로지 나만이 주인공이 되고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칭찬하고 위로해줄 것이다.
사랑해. 혜영아.
고마워. 잘 견뎌줘서..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