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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현제 May 27. 2024

어떻게 답하면 좋을지 모르겠을 때는 '이렇게' 합니다

시간을 버세요!

면접도 대화이기는 하지만, 캐주얼하고 편안한 대화는 아닙니다.

언제든지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고, 당황스러운 순간도 찾아올 수 있는데요.


제가 장학금 면접을 봤을 때 일입니다.

나름 무난하게 면접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허를 찌르는 질문이 들어왔는데요.


요즘 AI도 그렇고,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있잖아요? 인문학 연구자 중에서는 기술 발전에 긍정적인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래도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 같은 게 있을 텐데요. 인문학도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이런 질문이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지원동기라든가 학업계획, '왜 우리가 당신을 지원해야 하지요?'와 같은 질문은 예상 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AI? 기술 발전? 자신 있게 면접장에 들어섰는데, 어떻게 하면 좋지? 머릿속이 새하얘졌지요.




이렇게 내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한 질문이 들어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난감하고,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으면 안 되겠지요.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나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시간을 버셔야 합니다.

머릿속을 완전히 정리해서 깨끗하게 답변하겠다는 생각은 과감하게 버리세요.


그렇다고 해서 아예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보여줘서도 안 됩니다. 바로 답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서 아직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답변을 시작하는 순간 꼬이게 될 겁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네, 저도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예전부터 생각해본 바가 있습니다.


일단 면접관의 말에 동의를 표현한 뒤, 자연스럽게 그동안 생각한 바를 말씀해보세요.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의 면접이라면(제가 봤던 장학금 면접은 좀 더 분위기가 부드러웠습니다), 다음과 같은 느낌의 말도 가능합니다.


말씀대로 ~에 대해서는 우리 세대가 지속적으로 고민해봐야 합니다.
저 역시도 생각해본 바가 있는데요.


이는 '내가 하려던 말을 다른 지원자가 먼저 했을 때 답변하는 방법'과 유사한 전략입니다.


일단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표하시고, 그 다음에 내 생각을 전개하세요. 벌 수 있는 시간은 몇 초 안 되지만, 그 몇 초가 생각보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얼마든지 당황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들도 질문에 당황하는 지원자들을 여태 많이 만났겠지요. 당황하는 지원자를 보는 건 어쩌면 당연했을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그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입니다.

짧은 시간일지라도 잠깐 숨 돌릴 틈을 만드시고, 그 다음에 답변을 하셔도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습니다.


면접도 어쨌든 대화의 한 종류니까 '나도 당신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마음을 조금이라도 차분하게 만드신 후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조금씩 꺼내보세요. 그 잠깐의 시간이 여러분을 구해줄 겁니다.


시간을 잠깐 번다면 여러분이 평소에 연마해온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도 숨 돌릴 틈을 주면서 면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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