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통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 사람이 내가 하려던 말과 똑같은 해버리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상황은 언제든지 올 수 있습니다. 저도 CJ 1차 직무면접에서 무려 두 번이나 앞 지원자분이 말씀하셨던 답변과 똑같은 답변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저 역시 000 지원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운을 떼시면 됩니다.
만약 내용은 다르고 괜찮은 답변이 떠오르신다면 그 답변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답변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똑같은 대답하면 별로겠지?'라는 생각으로 다른 답변을 억지로 떠올리려 하지 마시고 우선 앞 지원자의 말씀을 긍정하는 문장으로 답변을 시작하세요.
충분히 당황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억지로 짜낸 답변은 부자연스럽고, 면접이 끝나고 나에게도 후회를 남기기 쉽습니다. '그때 그 질문에 왜 그렇게 답했지? 그냥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할걸...'이라는 수렁에 빠져서 자책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 역시 CJ 면접에서 두 번이나 앞 지원자 분이 하셨던 것과 똑같은 내용을 생각했는데, 두 답변 모두 '저 역시 앞서 000 지원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으로 시작했습니다.
제 답변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CJ 최종합격을 이뤄냈습니다.
면접도 '대화'의 일종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앞선 지원자님과 똑같이 생각한다'고 시작한다고 해서 사실 나에게 불이익이 될 건 없습니다. 왜냐면 사람들 생각은 얼마든지 비슷할 수 있거든요.
면접관들도 '어? 왜 이 사람은 앞 사람이랑 똑같이 생각했지? 감점 줘야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면접관들이야말로 비슷비슷한 답변들을 많이 들어봤을 거고, 여러 명이 비슷한 생각을 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중요한 건 '면접도 대화다'라는 마음가짐입니다. 답변의 첫 문장에 자연스럽게 앞 지원자의 이름을 언급하거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도로 언급하면서 '내가 이 커뮤니케이션의 장에 잘 참여하고 있다'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위의 쿠션 멘트를 꼭 넣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우리도 대화할 때 누군가 나랑 똑같은 생각을 말한다면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동조를 표하죠? 그런 것처럼 내 생각을 먼저 말하기 전에,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세요. 만약 쿠션 멘트가 없고 그냥 똑같이 답만 한다면, 자칫 자기 생각에만 매몰되어 앞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도 제대로 듣지 않은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답변을 먼저 했다고 해서 억지로 다른 답변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억지로 다른 답을 짜냈다는 티가 날 수도 있습니다. 어색함만 더할 뿐이죠.
면접도 여러 명이 함께 하는 대화고, 대화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끈다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