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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ve Jun 12. 2024

사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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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우리 집에서 소소하게 파티를 한 날이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 대화하던 중 제주에서 태어난 친구가  본인은 아기를 가지기 위해서 결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옛날부터 제주도의 결혼문화와 가치는 육지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은 적이 있다. 결혼식도 이틀 이상 진행되는 경우가 있고 비교적 일찍 결혼해서 아기를 가진다고 한다. 제주에서 태어난 그 친구도 얼추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기에 궁금한 점이 생겨 더 물어봤었다. 왜냐하면 그 친구는 연애가 불필요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려면 일단 연애를 해야 하지 않아?”

“그렇긴 한데 연애는 안 하고 싶다.“


어차피 나는 비혼주의적 성향이 짙은 사람이라 어디 가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리진 않는 편이나 그 친구에게 한가지는 말해주고 싶었다. 목표는 서로 다르고 과정도 다르지만, 결혼하기 위해선 좋은 연인을 찾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게 파티가 끝나고 적적한 집에 혼자남아 생각의 연장선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다 펜을 들었다. 몇 번의 연애, 몇 번의 사랑은 “나”라는 존재를 만드는 과정 중 일부이다. 우리가 연인을 만나고 사랑하고 또 싸우다 헤어져 고통을 가지면서도 같은 사랑을 반복하는 이유는 동물적 본능에서 오는 생리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식을 번식하기 위해 좋은 유전자를 찾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지극히 정상적이다. 당연하고 필연적이다. 그런 본능이라는 보따리 안에는 사랑도 존재하고 아픔도 존재한다.


마치 피부에 생긴 상처에 피가 굳고 딱지가 생기고 새살이 돋아나며 회복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삶 또한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우리는 좀 더 단단한 어른이 된다고 한다. 결혼하고 자식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가 사랑을 계속 찾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더 다양하게 사랑해야 한다. 이런 사랑 저런 사랑 다 해보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야 한다.  그 결말은 곧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결혼의 의미이자 가족의 시작이지 않을까,,


ps. 연애는 싫지만 결혼하고 아기는 가지고 싶다던 그 친구에게 연애는 좋지만, 비혼주의자가 전하는 이상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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