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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ctus Jan 02. 2019

기분 좋은 시작, 스물 아홉 첫 끼

190101 오늘의 식사

 허세권 주민이 누릴 수 있는 저녁 반값 할인 덕에 잘 익은 아보카도 두 개를 2천 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했다.

 싱싱한 (아직은 초록빛의) 아보카도를 사면 며칠이고 실온에서 익기만을 기다려야 하는데, 집에서 익으나 허마에서 익으나 매한가지 아닌가.


 친구들이 놀러오는 바람에 꺼내어 보지 못한 아보카도들은 18년 마지막을 냉장고에서 보내고, 19년 1월 1일이 되어서야 세상에 나왔다. 새해가 되었다고 색도 더 진해지고 쭈글쭈글 해졌네.


 스스럼 없이 속살을 보여주는 잘 익은 아보카도 한 개를 송송 썰어, 이케아에서 산 입구가 넓은 유리잔에 담는다. 그리고 친구가 사놓은 망고 요거트를 그 위에 가득 부어본다.


 역시 망고 향이 너무 셌다. 다음엔 필히 플레인 요거트와 함께 먹어야지. 다만 보리인지 귀리인지 부드럽게 씹히는 곡물이 들어 있어 씹다보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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