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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ree Oct 21. 2019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미래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공유 시대

요즘 시내 곳곳에서 공유 전기자전거나 스쿠터가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이전엔 우버나 쏘카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가 대세였다면 이젠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교통수단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빌리티(Mobility)의 역사


먼저 모빌리티 시장을 하나하나씩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렌터카'로 시작됐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Hertz라는 곳이 대표적입니다. 이 렌터카 서비스를 카쉐어링 1세대라고 부릅니다.


2세대는 'Car2Go' 같은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엔 쏘카 같은 서비스입니다. 렌터카와 달리 장소에 덜 구애받으면서 차를 픽업하고 드롭할 수 있는 서비스죠. 그다음은 말 그대로 공유 차량 서비스입니다. 내가 소유한 차량은 내가 쓰지 않는 시간에 남에게 임대해주는 서비스인데요. 에어비앤비와 같은 개념입니다. 이걸 카쉐어링 3세대 혹은 카쉐어링 P2P라고 부릅니다.


3세대를 마지막으로 우버와 리프트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났습니다. 택시와 유사한데요.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해서 사용할 수 있는 Ride-hailing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엔 타다가 대표적입니다. 타다엔 아직 도입되지 않았지만 이 Ride-hailing에 합승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 Shared Ride-hailing입니다.


이후 마이크로트랜짓( Microtransit)으로 발전이 되는데 이 서비스는 셔틀 서비스와 같은 개념입니다. 주로 밴 차량으로 운행이 되며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이동합니다.


그다음이 우리가 이야기해볼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mobility)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란?


친환경 동력을 활용하는 소형 이동수단으로, 주로 근거리 주행에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기로는 전동식 킥보드, 전기스쿠터, 호버보드, 전동휠 등이 있는데요.


자가 자동차를 갖기보다는 공유할 수 있는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편리한 근거리 이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고요. 또 세계 전역에서 환경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기차와 같은 환경친화적인 교통이 상용화되고 있는데,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친환경 공유 교통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전 세계 마이크로 모빌리티 보급 대수가 50만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2022년이 되면 20~30만 대, 약 6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 기업들이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에만 60억 달러(7조 86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왜 마이크로 모빌리티인가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기존 교통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한 이동의 빈틈을 채우고 있습니다. 택시를 타기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거나 걷기에는 부담이 되는 거리를 즉각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나 스쿠터로 이동하는 겁니다.


서울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체증'을 피해서 빨리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택시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목적지 바로 앞까지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집이나 직장 등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이 특징은 '라스트마일'(last mile) 이라고도 합니다. 라스트마일이란 유통물류업계 용어로, 마지막 1마일(1.6㎞) 안팎의 최종 배송 구간을 뜻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기 자전거나 스쿠터를 사용하는 이유엔 '재미'도 있다는 겁니다. IT'S FUN TO RIDE! 특히 전동 스쿠터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는 이유는 타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는 거였는데요. 실제로 해외업체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쿠터를 이용하는 응답자의 25%가 '재미'를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단점은 없을까?



마이크로 모빌리티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쿠터의 경우 통제하기가 어렵고 쉽게 넘어지기 때문에 사고가 자주 나는데요.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를 탈 때 헬멧을 반드시 써야 하지만, 잠시 타는데 헬멧을 쓰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통제하려면 '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직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관련된 법규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아서 혼선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보행자의 불편입니다. 요즘 인도에서도 마음 편히 걸어갈 수 없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는데요. 왜 이용자들은 인도로 다니는 것일까요? 도로교통법상 전동 스쿠터는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속 20km 전후의 속도로 달리는 전동스쿠터를 차도에서 타면 오히려 더 큰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한 전동 스쿠터 사고는 233건으로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 '마이크로 모빌리티' 앞다퉈 투자.. 전 세계로 확대


전 세계 투자자들은 최근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산업이 등장한 2015년 이후 60억 달러의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히 확장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전동 스쿠터 공유기업인 버드 라임은 2017년 초에 설립이 외서 1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라임은 우버와 구글과 같은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최근에는 안드레센 호로위츠, 베인벤처캐피탈,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추가로 3억 달러 가량을 투자받았습니다. 이 결과 현재 기업가치는 24억 달러에 이릅니다. 라임은 현재 30개 이상 국가의 120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최근 글로벌 누적 탑승 회수가 1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버드는 최근 세쿼이어캐피탈 등으로부터 2억 7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를 받았는데요.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만 7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 기업의 현재 가치는 28억 달러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인기는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2018년 이후 5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이 등장해 총 1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독일의 스쿠터 공유기업 TIER는 11개월 만에 누적 횟수 1000만을 넘어섰고 6000만 달러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12개국 4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데다 자동차 구입이 쉽지 않은 중국 역시 일찌감치 자전거 공유업체를 시작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이 등장했습니다 중국에는 자전거 공유 업체 오포 창업자가 설립한 빔이 전동 스쿠터 공유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확산은 자동차보다 더 큽니다. 리프트는 첫 100만 건 승차를 기록하기까지 총 61주가 걸렸지만 라임은 그의 절반인 31주가 걸렸습니다. 아직은 교통법이나 위험성 등의 여러 제한이 있긴 하나 지금 추세로 서비스가 확산된다면 오는 2030년에는 세계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최대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기업은 물론 자동차 제조사들도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버는 라임에 투자를 하고 있고 지난 2018년에는 사업을 시작한 지 2개월 된 전기 자전거 공유 업체 점프바이크를 2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후 우버 앱에서 목적지를 검색하면 기존 우버 차량 외에 전기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 등의 옵션을 함께 보여주며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도 지난해 7월 자전거 공유 기업인 모티베이트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적어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대체품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성장성에 투자를 하는 모습입니다.


포드는 2018년 전동 스쿠터 공유 기업 스핀을 1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다임러도 전동 스쿠터 공유 사업을 남유럽과 독일 등지에서 시작했습니다. GM은 올초 직접 만든 전기 자전거 ‘아리브’를 유럽에 선보였고, 테슬라도 전기 자전거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완성차를 만들던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개발하면서 더불어 전기자전거나 킥보드도 개발하고 있는데요.

BMW은 전동킥보드 E-스쿠터를 선보일 예정이고, 벤츠도 내년쯤 벤츠 e-스쿠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격대는 800불에서 1000불 사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우디는 내년 하반기에 전동킥보드 e-트론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가격은 2240 달러 가량 될 것으로 보입니다.


BMW와 벤츠의 경우 이미 Car2Go와 손잡고 차량 공유 서비스에 뛰어들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서 최근 하나둘씩 철수를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Car2Go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가 렌터카 서비스와 크게 차이가 안 난다는 지적이 있고 가격 대비 렌트카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은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비교적 저렴하고 빠른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 이용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현대차도 전동스쿠터 ‘아이오닉 스쿠터’를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에 함께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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