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중 나를 깨우는 한 문장
‘나는 신중하게 인생을 살고 싶었기 때문에 숲으로 들어갔다. 오직 삶의 본질적인 요소들만 마주하기 위해서였고 삶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으며, 그리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내가 제대로 살지 않았음을 깨닫기 위해서였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현대 사회에서 오롯이 홀로 있는 것이 쉽지 않다. 자의든 타의든 혼자가 되었을 때 잠시의 '고독'도 잘 견디지 못하고 누군가를 찾아 나선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를 본다든가 미디어에 의지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고립되지 않고 소통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는 때로 혼자여야 할 필요가 있다. 소로가 말했듯이 본질적인 것과 마주하면 자기 자신을 깊이 만나야 한다. 그것은 상상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소로는 월든 호숫가 숲 속에 주거공간을 비롯해 다락방, 벽장, 감자 창고가 포함된 가로 3m , 세로 6m, 높이 3m 크기의 작은 집을 짓고 자발적 고독을 선택해 살았다. 체험을 통해 인생이 얼마나 숭고한가를 알려고 했던 것이다. 소로는 " 나는 외로움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고독감 때문에 조금이라도 위축된 적이 없었다"라고 했다. 조용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생각에 잠겨 있던 중 그는 자기 집 주위의 모든 소리와 모든 경치 속에 너무나도 감미롭고 자애로운 우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이 황량하고 쓸쓸하다고 하는 장소에서도 자신과 친근한 어떤 것이 존재함을 느꼈다고 했다.
고독은 누군가 옆에 있다고 해소되지 않으며 오히려 군중 속에서 더 고독할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나와 함께하는 그림자처럼 고독도 떨칠 수 없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우리가 고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고독은 소중한 것이다. 특히 진리을 탐구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예술가에게 고독은 친구 같은 것이다. 인터뷰를 위해 정상화 화백의 아틀리에를 찾아갔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 지역 산자락에 계곡 옆에 지은 작업실에서 홀로 수행자처럼 매일매일 캔버스의 한 조각 한 조각을 채운다. 정 화백은 "예술가에게 고독은 꽃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 예술이 꽃처럼 피어난다는 것이리라.
고독과 친한 사람들이 빛나고 믿음직스러운 이유는 삶의 본질에 다가서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밤하늘에 늘 그 자리에서 빛나는 북극성처럼, 언덕 위에 홀로 서 있는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