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루 1,440초 안에 살아가면서 33년 인생을 맞이하는 동안 정말 많은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우선 태어났고요. 그다음 걸었고요. 그다음은 나라의 의무교육과 기타 교육 등등을 받았습니다. 이 중간중간 탈선하는 일도 생겨 저기 해외를 다녀오기도 했고, 한번 더 대학을 가보기도 하면서요. 아, 가정도 이루었네요.
100세 인생을 산다 생각하면 고작 3분의 1 지점에 온 듯한데, 몸의 시간은 약 2분의 1 지점에 온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의식은 계속해서 순수하게 남아있을 수 있지만 의식이 탄 이 몸체는 늙어가기 마련이니까요. 어쨌든 이 수많은 '초'단위의 삶을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지요. 이것을 누군가는 연륜이라고도 합니다.
제가 항상 물음표일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단단하게 박혀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이 있습니다.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이룰 수 없다.
저는 무엇이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실패한 적이 훨씬 많은 편입니다. 그 속에서 좌절도 해보고, 우울감에 빠져보기도 해 보았고 이 또한 지나치게 '나구리다 병'으로 진화까지 하였지요. 나구리다 병은 말 그대로 '나'가 계속 '구려'보이는 것입니다. 뭘 해도 구린 거죠. 밑바닥을 찍다 못해 땅굴을 파 들어간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땅 굴 속에서 절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던 때는 어디 가고 이렇게 살아서 웃기도 하고, 요가도 하고 잘 살고 있으니까요.
저의 선택이 비록 실패였을지라도 모든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사실 정말 없다고 하면 거짓이겠지만 돌아간다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여전히 부딪쳐보아야 직성이 풀려서, 하지 못했다면 이 사실에 갇혀 벗어나지 못했을 테니까요. 사실, 성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도전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 것은 여러 연구 데이터에도 나와있으니 믿어도 좋습니다. 물론 그래도 의심이 되고 진실을 알고 싶다 하는 분은 서치를 해보세요. 이런 것도 직접 찾아보는 것이 마음속에 더 깊이 남는 것일 테니까요. 실패도 많이 해봐야 결국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말을 하려니까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말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실행하면 실패든, 성공이든 일어날 것입니다. 그 둘 중 아무것도 아니어도 되고요.
아무것도 아닌 나 자신보다는 조금 뾰족하더라도, 혹은 모나더라도 잘 갈고닦아 단단한 바위가 되든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든, 아무쪼록 저는 단단하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서 '단단하다'라는 의미는 '실행'을 실제로 하는 사람들은 그 의미를 잘 아실 거예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가지 걱정거리들이 있습니다. 그저께만 해도, 운전면허는 좀 쉬다가 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또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갈 것 같아 바로 필기를 등록하고 어제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네.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아직도 감기로 끙끙대는 중이라 열이 나는 머리를 싸매 들고 택시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후 3시에 필기시험을 미리 예약을 하였지만, 걱정인형답게 미리 가서 공부도 하고 응시원서도 낼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오후 1시 반 경에 도착했습니다.
겨우 도착한 자동차운전면허시험장에는 긴장감보다는 안산 인해를 이루는 사람들로 가득해 숨이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디가 등록하는 창구인지 몰라 헤매기도 하다가 겨우 찾아 원서를 작성하고, 신체검사를 마치고 저는 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교육은 이미 작년에 들었기에 안 듣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저는 오후 3시에 등록했는데 시험장에 가니 이미 들어오라고 대기자 명단에 제 이름 석자가 보였습니다.
우선, 시험장에 들어가 여쭈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ㅇㅇㅇ입니다. 3시에 필기를 예약하였는데 대기자 명단 전광판에 저의 이름이 떠있어서요. 지금 보아야 할까요?" "네. 지금 보셔도 됩니다." "이따 보면 안 될까요?" "네. 지금 보시면 됩니다." 접수받으시는 선생님은 정말이지 너무 무심도 하셨습니다. 필기공부를 못하고 땀을 흘리고 있는 저의 모습을 못 보신 걸까요. 이 것 또한 운명이라 받아들이며 씩씩대며 두꺼운 패딩잠바를 의자에 벗어두고, 가방은 둘 곳이 없어 바닥에 두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개인정보 동의 표시 O을 선택해야만 시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문제부터, 무슨 이륜자동차의 시가와 킬로와트 제한을 고르시오 라니요. 제가 신청한 면허는 이종 보통 면허인데요. 첫 번째 문제부터 막혀 우선 넘겼습니다. 40번까지 가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답을 고르지 못한 문제는 거의 울면서 골랐습니다. 뚫어져라 보았어요. 답은 보이지 않았어요. 작년에는 공부를 하고 가기도 했고, 컨디션도 좋았습니다. 85점에 합격했지요. 그런데 왜 벌써 1년이 지나버려서 다시 보았을까요. 어리석은 저를 탓하며 시험 시간 중에 집중이 잠깐 흐려졌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렸어요. 눈을 질끈 감고 제출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글쎄요. 64점으로 겨우 60점을 통과해 합격했습니다. 작년에 85점으로 합격한 때보다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겨우 과락을 면하고 합격한다는 이 기분이 더 해방감과 성취감을 가져다주더군요. 단 하루 만에 결정하여 본 이 시험이 우연히 결과가 좋아서 물론 다행입니다. 다만, 제가 시험을 보지 않았더라면 또 저의 면허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을 거예요. 또 뚜벅이생활을 하며 운전면허 없는 저 자신을 탓하며 사는 날들이 계속되었겠죠. 무튼, 저는 다음 주에는 기능과 도로주행을 볼 예정입니다. 역시, 무엇이든 해야 그 무엇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고민하는 것들이 있으면 결과를 예상하기보다는 바라는 결과 값에 초점을 두고, 일단 후회 없이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DO IT RIGHT NOW!
물론 파워 J님들은 계획세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