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하고 떠나는 모든 여행은 신혼여행이다"
- "결혼을 하고 떠나는 모든 여행은 신혼여행이다"
결혼을 하고 떠나는 모든 여행은 신혼여행이다.
우리는 우리의 여행을 이렇게 명명했다.
mini신혼여행이라고.
참 네이밍이 중요하다.
mini신혼여행이라고 하니, 괜히 더 설레고 새로웠다.
크리스마스를 낯선 곳에서 보내보자, 라는 공감대 하나에 이끌려 여행지를 알아보았다.
연말이라 연차가 많이 남지 않았기에 긴 시간이 소요되어선 안 되었다.
그럼에도 나름 우리의 첫 mini신혼여행인데, 중국과 일본보다는 조금 더 '이국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방의 보석, 가장 가까운 유럽.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기로 우린 결정했다.
러시아를 간다고 하면,
보통 모스크바 정도의 위치를 떠올려서인지, 아니면 '러시아'가 주는 어떤 느낌(?) 때문인지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한국에서 정말 가깝다. 3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공항부터 뭔가 약간 황량한 느낌을 주는 게, "아 정말 러시아에 왔구나" 싶다.
러시아의 기본 철자도 모르기 때문에, 간판이나 어떤 표지판을 봐도 해석이 잘 안 된다.
근데 돌아다니다 보면, 그게 또 나름의 매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수수께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 여행과 다른 게 있다.
그녀랑 같이 돌아다니며 눈에 들어오는 것들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의미가 남다르다.
한낱 자판기를 봤음에도 셔터를 눌렀던 것은 그 이유 때문이었을 터.
"오빠, 스니커즈 큰 것 좀 봐!" 라는 말 한마디에 내 시선도 저 기다란 초코바로 향했다.
어렸을 때 러시아에 출장을 갔다 온 아버지가 사 왔던 게 기억이 난다. 목각 인형 안에 또 다른 인형이, 다시 또 다른 인형이 있던 게 신기했더랬다.
계속 포개고 포개졌던 게 인상적이었다.
'마트료시카'라는 어려운 이름을 그땐 알지 못했다.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의 흔한 여성 이름인 '마트료나'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열어도 또 나오는 인형!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
포켓 와이파이를 한국에서 준비해 갔으나, 러시아의 우버라고 할 수 있는 '막심'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심칩이 필요하다고 하여 이곳에 들렀다.
위의 MTC와 메가폰 중 어떤 곳에서 살까 하다가, MTC가 뭔가 좀 더 크고 직원도 2명이라서 이곳으로 정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부산은 1992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북러 회담으로 '블라디보스토크'가 위의 글과는 다른 맥락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공항 앞에서 마이크를 든 방송 기자의 모습이 괜히 반갑다.
4개월 전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니 좋다.
물론 갔다 오자마자 쓰면 생생함이 팔딱팔딱 뛰겠지만, 지난날을 찬찬히 복기해보는 것도 큰 매력이다.
정리를 하면 할수록 추억에 젖는다.
그녀 역시 "맞아! 이때 이거 본 거 기억나"라며 맞장구를 쳐준다.
날이 갑자기 더워지는데, 겨울의 블라디보스토크를 다시 호출해보고자 한다.
겨울의 그 기억, 그 장면을 공유하고자 한다.
■ mini신혼여행-블라디보스토크1
- "결혼을 하고 떠나는 모든 여행은 신혼여행이다"
https://brunch.co.kr/@hyetak/97
■ mini신혼여행-블라디보스토크2
- 통통한 킹크랩과 한국 과자 꽃게랑
https://brunch.co.kr/@hyetak/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