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애령 Dec 15. 2024

2024년, 12월 13일의 금요일(3)

우리의 세상, 아름다운 세상



흔히 '보카시'라고 부르는 빛번짐 현상 덕분에 응원봉들 색깔이 더욱 예쁘게 보입니다. 그걸 살짝살짝 이용해 봤습니다. 실제로 보면 열 배 예쁩니다!


앞으로의 세상도 답답하고 지저분하고 힘들 거예요. 하지만 아주 잠깐의 기쁨과 사랑의 기억만으로도 우리는 그걸 버틸 수 있습니다. 


루쉰이 말했듯이 희망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같이 가기 시작하면 그게 희망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아주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희망이 없다고 확인한 다음에야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어떻게든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희망이 없다면, 그제야 사람들은 희망을 찾아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고 새로운 방향을 찾기 시작하는 거죠.


저는 오랫동안 그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희망이 없다는 걸 사람들이 확인할 때까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