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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애령 Apr 03. 2021

아이들은 원래 뛴다

아이들은 뛴다. 원래 그렇다. 계단을 뛰어오르고 운동장을 달린다. 침대 위에서 콩콩 제자리를 뛴다. 언덕을 기어오르고 사다리를 타려 들다가 야단을 맞는다. 아이들은 원래 뛴다. 그게 아이들의 속성이다. 왜 아이들이 뛰냐는 질문은 왜 풀과 나무가 태양을 향해 자라는지 물어보는 거나 마찬가지다. 


어른도 아이였고 그들도 아이였을 때 역시 뛰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사실을 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 차에 치어 죽거나 다치지 않은 이유도 망각한다. 옛날 어른들은 아이들은 원래 뛴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래서 아이들을 알아서 피해갔다. 지금의 사지 멀쩡한 어른들은 그 노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뛰어다니던 자신들을 차로 밀거나 받아버리지 않고 피해다녀 준 것을 말이다. 더구나 옛날에는 교통사고 사고 처벌이 지금보다 훨씬 약했다.


그러니 어른들은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먼저 비켜 서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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