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뛴다. 원래 그렇다. 계단을 뛰어오르고 운동장을 달린다. 침대 위에서 콩콩 제자리를 뛴다. 언덕을 기어오르고 사다리를 타려 들다가 야단을 맞는다. 아이들은 원래 뛴다. 그게 아이들의 속성이다. 왜 아이들이 뛰냐는 질문은 왜 풀과 나무가 태양을 향해 자라는지 물어보는 거나 마찬가지다.
어른도 아이였고 그들도 아이였을 때 역시 뛰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사실을 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 차에 치어 죽거나 다치지 않은 이유도 망각한다. 옛날 어른들은 아이들은 원래 뛴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래서 아이들을 알아서 피해갔다. 지금의 사지 멀쩡한 어른들은 그 노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뛰어다니던 자신들을 차로 밀거나 받아버리지 않고 피해다녀 준 것을 말이다. 더구나 옛날에는 교통사고 사고 처벌이 지금보다 훨씬 약했다.
그러니 어른들은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먼저 비켜 서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