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깐씩 애를 맡겨놓고 차에 앉아하는 일,
꾹꾹 누르고 누른 울음을 다 쏟기.
정말 괜찮은데,
행복하고 귀하고 아름답고 사랑이 넘치는데,
울컥 눈물이 나는 때가 여러 날이다.
슬픔은 한 톨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아이들 앞에서는 눈물도, 아릿한 마음도
구기고 구겨 밟아서 쌓다가
묶이지 않는 정도가 되면
팽팽하게 가득 찬 쓰레기봉투와
나를 데리고 나온다.
시간도 날짜도 요일도
어느 곳에 있는지 모르다가
문득 요일이 아닌 달이 바뀐 것에 놀라다가.
그나마 느끼는 계절은
아가에게 먹이는 과일이 바뀌어 가는 걸로
알아차리는 덕분에
싱그러웠을 봄을 배웅하고
얇은 내복을 꺼내며 여름을 맞이한다.
바깥 풍경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앉아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모르는 채 버티는 건
아찔하고 아득하다.
아껴 둔 우는 시간에
갖가지 보람될 조각들을 찾아 끼워가야지.
좀 더 나에게 도착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