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만큼 했다

by 혜윰


뇌가 몇 주째 농성 중이다.

과로로 제 기능을 상실했으니 휴식을 달란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쉬겠다니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엔 몸도 들고일어났다.

지난주 김장으로 삭신이 쑤시니 피로를 풀 시간을 달라고 요구한다.

다른 몸이 감기몸살로 제 역할을 못하는 바람에

이 몸이 더 고생한 건 사실이니 할 말이 없다.


둘이 한꺼번에 반기를 드니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뇌와 몸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결국 5일 휴가를 주는 것으로 극적인 타결을 보았다.

주인 노릇 못 해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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