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그럴 때가 있다. 뭔지 잘 몰라도 이건 진짜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 빵을 제대로 만들어본 적은 없어도, 잘 만든 빵이라는 게 느껴지고 재료 하나하나가 정직하게 혀끝에 전달되는 그런 빵.
역시 폴 앤 폴리나는 크루아상마저도 달랐다.
재료가 좋으면 따로 간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달고 짠 느낌이 전혀 없는 크루아상이었다. 그럼에도 한입씩 먹을 때마다 신선한 밀가루향과 진하고 깊은 버터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래서 더 맛을 생각하고 음미하며 먹게 되는 크루아상이었다.
폴 앤 폴리나의 크루아상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첫 입에 신선한 밀가루 맛에 놀라고, 그다음에는 풍성한 버터향에 또 한 번 놀란다. 이 담백한 크루아상에서 나오는 풍성함은 정말 매력적이다.
어디서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인 건 분명하지만, 또 먹고 싶어지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