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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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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Mar 18. 2022

[휘케치북] 22.03.18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 - 허회경’


가능하다면 트인 곳으로 나가 세상을 둘러봐야 할 날입니다. 

한강 다리 위로 갈 수 있다면 그곳으로 가서 한강과 서울을 내려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물게 시야가 좋습니다.


비로 인해 수면은 높아졌는데 왠지 세상의 모든 것이 낮게 느껴지고

모든 사물과 풍경이 선명하고 진하게 다가오는 날입니다.

비 온 뒤 구름이 걷히지 않고 하늘에 낮게 깔려서 눈부심은 거르고 밝음은 남겨뒀고

시야가 끝이 없이 높던 하늘을 그 구름이 좁혀둔 탓인가 보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봄날이 더러 있어서 맑은 날도 많지만

세상에 모든 것이 선명한 날은 드문 요즘이기에 오늘이 도드라집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다리의 끝판왕은 청담대교입니다.

다른 어느 것들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다른 다리들 마저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는데

그 내려다보는 시야에 남산타워가 정면으로 걸리며 낮이나 밤이나 아름답습니다.

풍경을 떠나서 위치는 잠수교와 공존하는 반포대교가 좋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엔 성산대교나 가양대교가 좋습니다.


한강 다리를 건너면서 그 풍경을 아주 멀리까지 내다보는 것에 연신 감탄하다가 

한강변에 흐드러진 나무들로 시선을 옮기니 드디어 움튼 새싹들로 인해 연둣빛이 흩날려 또 감탄하게 됩니다.


드물게 시야가 좋은 날, 2022년의 새싹들이 여기저기 움텄습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허회경의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곡 하나에 살아가는 것을 담아 부르는데

이 목소리와 이 가사가

자조적인 듯 하지만 또 받아들임 같아서

받아들임 같지만 경계하고 고민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사람 사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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