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반, 빈야사 슬로우
요가반의 <Beginners Guide to Yoga at The Yaga Barn>에 요가를 처음 시작하는 수련자를 위한 추천 수업이 있는데, 그중에 Vinyasa Slow(이하 빈야사 슬로우)가 있었다. 이전에 한국에서 Ashtanga(이하 아쉬탕가)와 빈야사 수업은 무척 힘들어서 유튜브를 통해 여러 티칭 방식의 수업을 찾아볼 정도로 노력을 했었으나 여전히 어려웠다. 그런데, 초보자를 위해 추천되는 수업이고 'Slow'가 붙어있어서 어떤 수업일지 무척 궁금했다. 아침 8시에 시작되는 수업으로 일반적인 빈야사와 다르게 동작 하나하나 느리게 잡아가며 각 자세에 적응하고 모양을 느끼기 시작하는 수업이라고 설명되었다.
아침을 늦게 먹기로 하고 눈 뜨자마자 매트를 챙겨서 요가반으로 향했다. 앞줄에 앉아서 선생님의 동작을 잘 보고 따라 하고 싶어서 20분 전에 도착해 리셉션에서 등록을 마치고 올라갔는데 이미 앞줄을 차 버려서 3번째 줄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부지런한 사람들. 오는 길에 통 보지 못했는데 얼마나 일찍 오는 것일까? 요가반에 숙소를 잡은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빈야사 수업은 요가반 중앙에 위치한 거의 메인급에 가까운 가장 큰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는데, 고수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남성 수련자도 많이 보였는데 지난 초보자 수업과 다르게 엄청난 실력자로 보이는 수련자들이었다. 나의 촉으로는 이미 지도자로 있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의 수업 방식이 궁금해서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말이다. 큰 스튜디오에 3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15분 남았는데 이미 자리가 꽉 찼다. 늦게 온 사람들은 가장 끝 사이드나 맨 뒤에 다닥다닥 붙어서 매트를 깔아야 했다.
슬로우 빈야사 수업을 진행할 선생님은 발리 출신의 무르니 였다. 요가반 창립 멤버이며 이곳의 아주 유명한 선생님이었다. 그녀는 매트에서 이루어지는 몸의 움직임에서의 문제(부상 등)를 잘 알고 있으며 모든 수준의 수련자를 위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수련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난이도의 옵션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사람이 많아서 시범 동작이 잘 보이지 않았고 발음이 잘 들리지 않아서 앞사람 옆사람 눈치를 보면서 열심히 따라 했다. 다행히 주변에 고수의 수련자들이 많아서 그들을 열심히 따라 했다. 무르니는 한 번의 시범을 보여주고 반대쪽 진행을 할 때에는 돌아다니며 수련자의 자세를 만져주었다. 예상대로 초보자를 위한 옵션, 숙련자를 위한 옵션 동작이 있었다. 천천히 설명과 함께 진행된 수업은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동네 요가원에서는 1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다 하려니 얼마나 빠르게 진행이 되는 것일까? 우붓 요가반에서는 모든 수업이(초보자 요가 제외) 90분이다. 그래서 몸을 풀고, 천천히 진도를 나가도 시간 안에 마무리까지(사바사나) 가능한 것이다.
무르니 수업에서도 동작의 수련보다는 몸을 이해하고 정확히 하는 것,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느끼는 것을 무척 중시함을 알 수 있었다. 엄마는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와 동작, 긴 시간 수련으로 조금 지쳐 보였는데 한국에서 하던 요가보다 훨씬 좋았다고 극찬하셨다.
한국에서는 수업이 아니라 전공자들 수련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곳에서는 정말 요가를 배운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우리는 아직 요가를 배우는 단계인데, 그동안은 배우는 게 아니라 따라가기 벅찼다고. 이곳에서는 요가를 정말 배운다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했다. 수련이 끝나고 많은 수련자가 무르니와 대화를 나누었다. 수업이 어땠는지, 어떤 동작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인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만족스러운 수업 후기를 무르니에게 전달하기에 영어가 짧았다. 다음에는 영어실력을 키워서 다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