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antly Alive Yoga

우붓, 래디언틀리 얼라이브 요가

by 혜룡

우붓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하노만 거리에서 도보 10분. 게스트하우스와 요가 스튜디오가 모여있는 골목길에 들어서면 바닥의 화려한 문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래디언틀리 얼라이브 요가 스튜디오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 요가 스튜디오들은 요가반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정글 뷰와 자연이 함께하지만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이 있다. 이곳은 지도자(교사) 과정을 위한 수업의 구성이 잘 되어있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강사들이 워크숍을 위해 주로 찾는다.

DSC01530.JPG 이 골목은 게스트하우스와 요가 스튜디오가 많다.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리셉션이 위치하고 왼편으로는 건강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위치해서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유기농, 디톡스, 비건을 위한 음료와 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 많은 수련자에게 인기가 있다. 카페와 리셉션을 지나 반계단 내려가면 왼쪽은 요가 용품을 판매하고 오른쪽은 요가 스튜디오가 있다. 이들을 지나쳐 건물 밖으로 나가면 샤워장과 다른 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다.


엄마와 나는 Yoga Foundations(요가 기초) 수업을 신청했다. 리셉션에 등록 및 금액을 지불하면 작은 돌멩이를 받을 수 있다. 돌멩이에는 한자와 영어가 적혀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티켓과 같아서 매트 위에 올려두면 수업 중간에 직원이 수거해간다. 비용은 요가반과 비슷하다. 1회에 IDR 130,000(한화 약 12,000원)이고 다양한 클래스 패스가 존재하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래디언틀리 얼라이브 요가 스튜디오 홈페이지).

DSC01535.JPG Harmany라고 적혀진 돌로 된 티켓

우리의 수업이 진행되는 시간에 다른 룸에서 하타 수업이 있었다. 이곳에는 숙련자와 지도자 과정을 준비하는 수련자들이 많이 방문하므로 요가 기초 수업에는 인원이 적었다. 처음에는 엄마와 나뿐이라서 정글이 보이는 방향의 가장 앞줄에 자리를 잡았다. 요가 기초답게 요가를 처음 접하는 여행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입장했다. 나도 이곳이 처음이라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복장과 준비한 매트를 보고서 강사인 줄 알았는지 이곳이 요가 기초 수련실이 맞는지, 매트 방향은 이곳에 펼치면 되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나도 이곳이 처음이고 강사가 아니라 잘 모른다고 답했더니 웃으며 나를 따라 매트를 펼쳤다.

DSC01533.JPG 수업이 진행된 스튜디오 모습

얼마 뒤 선생님이 들어왔는데 내가 먼저 다가가서 엄마와 나의 소개를 했다. 한국에서 왔고, 요가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그녀는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고 수업에 필요할 블록이나 스트랩을 챙겨주었다. 수업 시작 전, 수업에 참여한 어떤 사람이 선생님에게 다가가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느 부위에 부상이 있고 어떤 동작이 되지 않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선생님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몇 가지 질문을 했으며 몸 상태를 진단한 뒤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선생님은 수업이 시작되자 본인의 소개를 했고,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국적과 이름, 요가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그리고 몸의 불편한 곳은 없는지 몸 상태도 확인한 뒤에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의 구성은 아쉬탕가였는데, 아기가 걸음마를 떼는 것처럼 하나하나 단계별로 동작을 만들어갔다. 예를 들어 코브라 자세를 만드는 것에도 아주 낮은 단계부터 몸 상태에 따라 높은 단계까지 옵션을 제시하며 진행되었다. 기는 것, 일어서는 것, 걷는 것, 뛰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수업이 진행되면서 미소와 호흡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설명했다. 그것이 무너질 정도로 힘들다면 그 전 단계에서 머물러야 한다. 시선의 중요성도 강조했는데 계속해서 앞쪽 정글 뷰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붓이니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한국 요가 스튜디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수업에서 나는 전혀 힘든 것을 느끼지 못했다. 피로했던 몸이 싹 풀리는 듯했다. 몸을 치유받았다. 매트를 정리하고 나가려고 돌아보니 고령의 할머니가 선생님의 수업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엊그제 요가반에서 초보자 요가 수업을 들을 때 함께 있었던 분이다. 우리처럼 요가 스튜디오를 투어 하며 다양한 수업을 접하시는 듯했다. 이번 수업의 난이도나 선생님의 티칭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우붓에서 요가를 처음 하셨고, 무척 좋았다고 하셨다.

IMG_2193.JPG 정글을 바라보며 수련할 수 있는 것은, 우붓이기에 가능한 일!

우붓에서 3일 동안 매일 오전에 1시간 30분 동안 요가를 했다. 한국에서 요가를 했을 땐 다음날 몸이 아프고 열심히 운동을 한 느낌이었는데, 우붓에서 했던 요가는 마사지를 받은 기분이었다. 엄마는 몸이 전혀 아프지 않았고 개운하다고 하셨다. 다음날 아침에도 멀쩡했고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하셨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한국어로 했던 요가 수업보다 수월하게 따라 할 수 있었고 요가를 배워간다는 느낌이라고 하셨다. 우붓 자체의 기온이나 풍경과 같은 환경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수업의 방식 자체가 한국과는 다른 것 같다. 이곳은 힐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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