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퍼시픽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
호주오픈은 연초 테니스 시즌을 알리는 첫 메이저대회이자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유일하게 따뜻한 겨울에 열리는 대회이다. 대회 자격을 갖춘 세계 각국의 주니어 선수부터 프로 테니스 선수들까지 호주오픈을 위해 각자의 꿈을 안고 호주 남단 멜버른에 있는 멜버른 파크로 모여든다.
호주오픈의 역사
테니스의 시초인 영국의 영향을 받은 호주오픈은 1905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1987년까지 잔디코드에서 열리다가 1988년부터 하드 코드 재질로 바뀌었다. 하드코트도 원래는 연두색 코트였다가 지금의 파란색 코트로 바뀌면서 테니스 공의 바운스가 안정적이고 느리게 바뀌었다.
또한 호주 오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멜버른에서 열린게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개최되다 1972년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외에도 호주오픈은 2008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우천시 유일하게 실내 경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폐식 지붕이 설치된 곳이었다.
호주 출신의 테니스 레전드 선수 로드 레이버와 마가렛 코트의 이름을 딴 결승전이 열리는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와 메인 코트인 마가렛 코트 아레나(이름부터 남다르다)를 가지고 있다.
역대 우승자(2019년 기준)
프로 대회 이후 최다우승타이틀은 남자단식의 경우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6회로 나란히 가장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노박 조코비치의 2019 우승으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인 7회를 보유하고 있다.
여자 단식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로 무려 7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근 10년(2008~2018) 우승자는 남자 단식의 경우 조코비치(세르비아), 페더러(스위스), 바브린카(스위스), 나달(스페인) 4명이다.
여자 단식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킴 클리스터(벨기에),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리나(중국), 안젤리크 커버(독일),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7명이다.
호주오픈 이모저모
얼마나 덥길래? 폭염 특별 규정
호주에 가보지 않아서 호주 날씨 사정을 모르겠으나 호주의 한여름에 열리는 호주오픈은 폭염으로 악명이 높고, 이로 인해 선수보호 차원에서 "폭염시 특별규정"이 유일하게 있다. 사실 호주오픈을 매년 시청하면서 이 규정이 적용되는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호주오픈 조직위원회가 만든 폭염 스트레스 지수에 따라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이 규정은 원래 주니어와 여성 선수들에게만 허용이 되었는데 얼마 전부터 남자 선수들까지 확대 되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나던 작년 여름 우리나라 여름날씨에 10분만 걸어도 괴로웠는데 경기 내내 뛰어다니는 선수들은 오죽할까...
메인 스폰서는 우리나라 기업?
각 그랜드 슬램 대회마다 그 대회를 후원하는 메인 스폰서가 있는데, 호주오픈의 메인 스폰서는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인 기아 자동차이다. 기아자동차는 2002년 부터 무려 현재까지 약 18년동안 호주오픈을 공식 후원하고 있고, 대회 기간 내내 사용되는 공식 자동차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에서 볼키즈를 선발해 호주오픈 기간동안 한국인 볼키즈들을 볼 수 있다. (조금만 어렸어도 지원했을텐데...)
이외에도 메인 스폰서 답게 호주오픈 경기장 곳곳에 기아자동차의 마크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결승전 시상식때 기아 호주 사장이 연설과 트로피를 전달하는데, 호주오픈을 볼 때 애국심이 샘솟는 순간이다. 호주오픈을 보면 기아 자동차가 얼마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영하 10도를 오가는 추위이지만, 한겨울 밤에 뜨거운 겨울과 선수들의 열기를 느끼며 1월 중순부터 말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을 보는 게 북반구에 있는 테니스 팬들의 큰 낙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시베리아 기단의 찬바람 부는 겨울에 방구석 어딘가가 아니라 호주 멜버른에 가서 뜨거운 겨울의 폭염 맛을 보며 호주오픈을 직관하는 날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