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서로 통한다는게 이리 어려울줄이야
요즘 가장 많이 듣는말이 회사를 포함한 여러군데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혹시 결혼하셨어요?" "남자친구있어요?", " 00님은 왜 연애 안해요?"이다. 남의 연애에 관심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내가 연애를 안한다고 피해를 주는것도 아닌데 이런말을 하도 들으니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래도 나에게 주는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넘기려고 한다. 연애가 노력한다고 되는건가? 그럼 진작에 수많은 연애를 했어야 하는데...
인연은 소중하지만 함부로 맺으면 안되는것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인 인연은 운명적인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친구, 남자친구, 남편, 자식 등 내 주변을 이루는 혹은 이룰 모든 관계들은 무언가로 설명될수 없는 끈으로 이루어저 있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인연인만큼 잘못 맺으면 안되기에 함부로 맺으면 안되는 거라 생각해서 예전부터 사람과 관계맺는게 항상 조심스러웠다. 어렸을 때 개방적인 친구들은 클럽이나 술집, 길가다가 번호를 물어보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남자친구를 사귀는걸 봤는데 나로써는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을 오래보고 다가가는 편이라 보통 오래보고 안 사람한테 별거아닌 포인트에 푹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관계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라 얼마 되지 않는 연애의 끝마다 너무 힘들었다. 내 마음과 달리 변해버린 상대방의 마음때문에 혹은 내가 상대방을 더 좋아해서 너무 지쳐 이별을 해야했을 때마다 잠도 못자고 몇일간 먹지 못해서 살이 쑥쑥 빠질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이별이 너무 힘들어 시작이 무서워졌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다 밀어내며 20대에 많은 연애를 해보지 못했던것 같다.
소개팅의 불변의 진리
올해 소개팅을 해준다는 사람이 많아서 예전같으면 거절했겠지만 들어오는 소개팅을 하겠다고 다 받았다. 개인적으로 소개팅을 선호하지 않는데 소개팅은 아무래도 상대방의 첫인상 몇초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사람을 오랫동알 알았으면 발견했을 수도 있는 매력은 소개팅하는 단 몇시간 동안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회사-집-회사-집을 반복하는 요즘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없어서 들어오는 소개팅을 다 받았다.
소개팅에 나오신 분들은 누구나 들으면 다 알만한 좋은 회사에 다니는 성실하시고 멋진 분들이셨다. 눈이 높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만의 기준이 있는지라, 상대방이 나를 마음에 들어하면 나는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분들은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이 과정이 몇번 반복되고 잘 이어지지 않다보니 소개팅에도 지치게 되어,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아 나 예전이 이게 싫어서 안했지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여러번의 소개팅을 통해 깨달은점은 소개팅으로 인연이 이루어지기 어러운 이유는 짧은시간 두사람을 이어주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수 없고 순간의 외적매력으로 승부를 봐야하기 때문인것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기적
20대에는 한가지만 좋아도 아무 조건을 생각하지 않고 그사람에게 푹 빠졌다. 앞자리가 바뀐 지금 그때와 다른점은 나와 한가지라도 맞지 않으면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20대보다 더 진지하고 먼 관계를 생각해서 그런걸까?
아직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는걸 포기하지 못한 나는 얼마전 관심가는 분에게 호감을 표현했지만 정말 예의 있고 정중하게 거절당했다. 그분의 입장에서도 내가 그분의 타입이 아니었겠지만 그 타입이 아니었던건 어느 부분과 한가지가 맞지 않아서였겠지만 말이다.
20대와 달리 30대가 되며 생각하게되는게 많아진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게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20대보다 30대의 연애 난이도가 확실히 시작하는 것 부터 더 힘든것같다. 20대의 기준으로 좋은사람을 놓치지는 말아야할것 같다.
흔히 말하는 덕질을 해본적이 없는 나는 남편 덕질을 하며 사는게 꿈이다. 덕질을 한다는건 그만큼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의미이기도 할테니 말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지친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는다고 인연이 떡하니 생기지는 않는 만큼 나도 20대때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언젠가 덕질을 하게될 "그분"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