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무뎌진 당신에게
새로운 순간 그 찰나의 설렘
롤러코스터의 "숨길수없어요"의 쿵쿵 거리는 도입부 기타를 들으면 항상 낯설지만 새로운 순간을 맞는 그 울렁거림이 생각난다. 매년 새학기를 맞이하며 등교를 할 때, 대학에 입학하고 대학교 정문을 처음 들어갈 때, 대학에서 만난 첫사랑, 방학동안의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새학기를 맞이할 때, 첫눈에 반한 사람에게 고백을 하려고 할 때, 빳빳한 정장을 입고 첫출근을 할 때,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려고 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할 때, 그 사람과의 아이를 만날 때 등 우리 삶에 있어서 새로운 순간은 늘 존재하며 그 찰나의 순간만큼은 설렌다.
내가 모르던 순수한 나의 모습
숨길수없어요에 이런가사들이 나온다. "이런 모습의 날 믿을 수가 없어요.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어요. 갑자기 눈물이 나고 왜 갑자기 또 기뻐지나요". 누군가에게 열렬히 빠지게 돠면 나도 몰랐던 믿을수 없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성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누군가와의 관계 때문에 감정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사소한 행동 때문에 오해해서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나다 연락 하나에 기뻐진다. 평소에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감정을 드러내는것 어른답지 못하다고 생각해도, 내 감정을 숨길수 없다. 모든 순간이 진심이기 때문일까. 다른 사람이 보면 바보라고 생각할법한 내 모습을 그 순간의 나는 볼 수 없다. 부모와 자식, 친구, 선생과 제자, 상사와 부하, 동료 등 수많은 관계가 있지만 연인사이에서의 내 모습에서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깨지면서 더 성숙해진다.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어린왕자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만약 너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꺼야!"라는 구절이다. 조금 어렸을 때는 친구, 연인 등 좋아하는 사람과의 약속이 있을 때 약속을 준비하면서 부터 기대되면서 정말 약속 한시간 정부터 설렜던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전인 고작 딱 한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사회생활에 젖어든 지금 가장 최근에 내가 겪은 설렘이라고는 오후 4시 미팅이 잡히면 3시부터 4시 미팅을 준비하느라 긴장되며 그 한시간이 시간이 멈춘듯 천천히 가는 것 뿐이었다.
예전엔 어떤 일을 하던 어떤 사람을 만나던 사소한 것 하나가 설레게 하는 순간이 많았는데, 진짜 어른이 된건지 삶에 짓눌려 감정이 무뎌진건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여행을 가는 등 새로운 일을 하더라도 쉽게 설레는 일이 없다. 가장 최근에 설렜던 일은......? 정말 큰일이다. 생각이 안난다. 그래도 설렘이라는 감정 그 자체는 소중하기에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또는 설레는 일을 하며 설렘이 필요할 때 롤러코스터의 숨길수없어요를 들어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LbPhA8tm8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