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만화 작가
좋아하는 만화작가님이 있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
예전에 제주살이를 했을 때 집 근처에 작은 카페가 있었다. 햇살 좋은 날 혼자 카페에 갔었는데
책장에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라는 책이 있었다.
오늘 뭐 먹을까? 내일 뭐 할까? 만 생각했던 단순한 제주 라이프에서 의미 있는 질문의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됐었다.
그림체도 귀엽고 열어봤더니 아닛! 만화였다. 왠지 더 마음에 들었고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다.
이건 그냥 만화가 아니었다.
평범한 대화와 하루하루 일상이 담겨있는데 아주 담백하게 잊지 말아야 할 진리를 얘기하는 내공 가득한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덕분에 멍 때리면서 내 앞날의 미래를 곰곰이 짚어봤었다.
그날이 지금도 또렷이 기억되는 기분 좋았던 순간 중 하나이다.
육지로 돌아오고 한참 뒤에 꽃일에 열정 가득했던 난 일하고 싶었던 꽃집이 전라남도 광주에 있어서 무턱대고 타지 생활까지 마음을 먹고 면접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터무니없지만 굉장히 진지했다. 아무튼 면접을 다 보고 이대로 올라가긴 아쉬워 지음 책방이라는 북카페에 갔었다.
들어가자마자 엄청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었다. 얼마나 이 공간을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지켜오셨는지 알 것 같았다.
책도 무진장 많고 아기자기 빈티지한 느낌도 엄청났다.
거기에도 마스다 미리 작가님 책이 있어서 와우! 환호를 질렀다!
면접도 붙었겠다, 찾아서 온 책방도 기대 이상으로 너무 멋지고! 날씨까지 완벽해서 날아갈 듯이 행복했던 날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다. 다시 떠올려도 모든 게 아름다웠다. ㅎㅎ
그 후에 힐링 책인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모든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을 간직하고 천천히 꺼내보는 기쁨이 어마어마했다. 확실한 행복!
마스다 미리님 책을 내 나름의 순위로 추천해 보고자 한다.
1. 주말엔 숲으로 1, 너의 곁에서 2
자연에서 우리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비춰주는 게 힐링되고 식물도 곤충도 많이 나와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2.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 1, 2, 3, 4
단란하고 소박한 일상의 행복이 너무 잘 그려져 있어서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건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일상이구나를 말해주는 책.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3.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를 돌아보게 되는 여운을 주는 책.
4. 아무래도 싫은 사람
퇴사하고 보고 울었다. ㅋㅋ 직장에서 싫은 사람이 있고 고민이 많을 때 읽길 추천한다. 수짱은 나와 같은 결론을 냈다. 격한 공감의 책.
5. 차의 시간
바쁜 일상에서 차의 시간을 보면서 조금 느리게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책.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소개는 이렇게 써져 있다.
1969년 오사카 출생. 만화가 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수필가이다. 간결하고 차분한 필체 속에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혹시 마스다 미리 책을 좋아하거나 읽게 됐다면 꼭 저에게 얘기해주세요. 너무 반가울 테니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