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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나의숲 Dec 30. 2023

선택의 의미

하나는 취하고 하나는 내려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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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한 선택들

선택의 의미


요즘 세상은 수많은 정보들이 떠다니고 시시각각으로 변형된 정보들이 판을 친다. 다량의 정보 속에서 무언가를 결정하고 선택한다는 게 예전과는 다른 의미로 느껴졌다.


작든 크든 내가 하고 있는 선택들을 짚어보면

내가 어떤 걸 중요시하는지
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딘지

가 명확하게 보일 것 같아서 올해가 며칠 안 남은 시점에 꼭 쓰고 싶었다.


2023년에 내가 한 선택들


퇴사

심리 상담 센터 방문

잠시 쉬어가는 시간 가지자고 결정한 것

매일 바닥까지 무너져 괴로워도 매 순간 용기 낸 것

마음이 아픈 나를 받아들인 것

혼란 속에서 나를 끝까지 믿은 것

타인에게서 나에게로 초점을 옮긴 것

글을 쓰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내가 쓴 글들을 올린 것

용교 대표님의 팬이 되기로 한 것

메신저가 되기로 한 것

나와 화해하려고 한 것

독립을 결정하고 북촌에 집을 구한 것

좋아하지만 나를 망치는 주변 관계들에 대해 정확히 바라보고 정리하고자 한 것

이젠 내가 옆에 두고 싶은 사람과 관계를 맺겠다는 결정을 한 것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내가 찾기로 한 것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 나를 알아가 보려 했던 것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결과보다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한 것

시간이 필요한 나를 기다려주기로 한 것

어떠한 모습의 나라도 받아들이려고 한 것

나를 지키는 안전거리를 만들기로 한 것

시간을 벌기 위해 에너지 소모가 적은 회사에 들어간 것

내가 먹을 밥을 요리해서 먹기로 한 것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 작업실을 구한 것

나답게 살기로 한 것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

우울한 감정도 소중한 나의 감정이라 최대한 느끼고자 한 것

브런치 작가를 지원한 것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직접 한 음식과 말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

긍정의 힘을 믿은 것

혼자의 시간을 누리려고 한 것

좋아하는 예쁜 그림을 산 것

에어팟 맥스를 판 것

엄마와 감사한 분들께 메달을 선물한 것

알고 있는 모든 걸 탈탈 털은 꽃 수업을 한 것

독서모임과 북토크도 가고 책을 가까이에 둔 것

상담을 꾸준히 받은 것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을 곁에 많이 두려고 한 것

땅에 내 두 다리로 올곧게 단단히 서있기 위해 이 모든 과정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 것


선택과 동시에 선택하지 않은 것들이 주는 메시지도 특별하다.


혼자의 시간을 누리면서 많았던 만남의 약속들이 줄어져 갔고 시간이 필요한 나를 기다려주고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자고 결정하면서 사랑하는 일을 잠시 내려놓게 됐다.


물건들을 정리하고 비워내면서 나의 존재가 가지고 있는 힘을 더 바라보게 됐고 독립을 결정하면서 사업의 꿈도 잠시 접었다.


내가 한 선택들을 보니 올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한눈에 보인다. 작은 선택들이 모여 촘촘하고 단단한 나의 길이 만들어지는 걸 알기 때문에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2023년을 채웠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이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느린 한 해를 보내려 부단히도 참 애썼던 것 같다.

다시 태어났다며 1살이라고 얘기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주 찰떡인 비유다. ㅎㅎ


내게 너무 소중했던 한 해여서 보내기가 아쉽기도 하지만 많이 아팠던 한 해를 이 글로서 이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잘 가라 2023!


올 해 제 옆에 계셔주셨던 모든 분들께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올해 어떤 선택들을 하셨을까요?
궁금합니다!


아주 멀리서 보면 기뻤던 일도 슬펐던 일도 다 일련의 과정으로 보여지는데요, 너무 슬퍼했더라면 반드시 웃는 날이 올 거고 너무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다 보면 또 어느샌가 슬픈 일도 오는 것 같아요.


출렁거리는 이 사이클을 멋진 인생이라고 생각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로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과정의 한 해가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두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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