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고른다
가슴속 깊이 새겨둔 음들이
공기 속에서 파문처럼 번진다
한 음도, 그 어떤 선율도
헛되이 땅에 밟히지 않도록
내가 살아낸 노래가
희미한 메아리가 되어도 좋다
그 자리에 머물러 흩어지더라도
누군가의 삶 속에 피어나길
나는 이대로 사라져도 괜찮다
부서진 음이 흙으로 돌아간대도
삶의 소리들이 모래알처럼 스며들어
한 사람 누군가의 발밑을 감싸주길
언젠지 모를 그 마지막 순간에
나는 비로소 알게 될까?
나의 이야기와 노래가
한 음도 남김없이
이 땅과 하늘을 잇는 이음줄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