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다른 손에는 둘째 아이를 감싸면서 등원과 출근을 했다. 비가 얼마나 쏟아지는지 버스에 타고나서야 알았다. 바지가 다 젖었다. 버스에서 나오는 에어컨 덕분에 몸은 추웠고, 차는 밀리기 시작했다. 시간 내에 출근을 할 수 있을지? 발만 동동 굴렀다.
저녁 뉴스를 보니 비피해를 본 사람들의 일상이 나왔다. 비를 보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스무 살 즈음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것처럼 어제처럼 비가 쏟아졌다. 하수구의 역류 때문에 집안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차오르는 물을 치우기 바빴다.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친정엄마는 일하러 나가시고,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지만, 데이트를 해야 한다면서 지금 집에 못 간다 했다.
"언니, 내 물건들은 책상 위에 올려나 줘."
"뭐야! 물이 많이 차오르고 있어. 무릎까지 온다고!!! 빨리 와!! 뭐 하는 거야!!!"
"언니, 나는 못 가. 데이트 중이야."
그리고, 끊어버렸다. 나는 울면서 세숫대야로 물을 펐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무릎까지 차오르는 물을 보면서 울면서 멍하니 집안만 바라봤었다.
올해는 유난히 불과 물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재해는 내 힘으로는 안되다는 것을 나는 경험했다.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 슬기롭게 해결하길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출근 전 글쓰기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