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어둠 속에 갇히고 싶다
아침이 오지 않으면 영원히 밤에 갇히겠지? 내일이 기대되지 않는 그런 날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나를 감싸 안아 고요함과 정적만이 흐르는 밤에 두둥실 떠나다니고 싶었다.
아침의 햇빛이 싫어 안대를 끼고 잔다. 아침이 밝아오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다. 차라리 싱그러운 새벽 냄새를 맡고 일어나는 것이 훨씬 낭만적이다. 안대 속에 갇힌 두 눈으로 본 아침은 나에겐 밤과 다를 바 없는 검은색이다.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뒤척이며 안대를 벗고 핸드폰을 찾았다. 어느새 환해진 방은 아침이 왔다기보다 밤이 끝났다는 느낌을 준다. 변한 것은 없고 핸드폰에 떠있는 시간은 역시나 똑같다.
안대 밑 부분에서 새어 나오는 아침이 너무나도 싫은 오늘이다. 밤이 끝나서 아침이 온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