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 '나'는 잘 아는가
20대 중반 첫 취업 이후,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퇴사 후, '진로'에 대해서 그리고 '직업'에 대해서 어느 때보다도 고민하는 때인 지금
취업하고 나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흽쓸리고 지칠 법할 때 매달 들어오는 월급의 단맛으로 잠시 힘듦을 망각하고 그저 그런 하루하루를 다시 반복했다.
그러다 차곡차곡 쌓인 업무적 스트레스와 인간관계로 인해 어느 순간 퇴사를 결심하고 지난 몇 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빠른 결정으로 순식간에 퇴사를 했다. 딱히 무언가를 새로 도전하기 위해 퇴사한 것은 아니었고 당시를 회상해보면 도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던 거 같다... 그때는 왜 그렇게도 힘들었는지..역시 지나고나서 돌이켜보면 기억이 미화되는 거 같은데 그럼에도 다시 돌아간다면 난 퇴사했을 것이다.
퇴사 후에 구체적인 목적과 목표 없이 눈앞에 마주하는 과업을 해결하기에 바빴고 이 직무가, 이 일이 나한테 얼마나 맞는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잘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한 고민은 점점 사라져갔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거 같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어찌 그렇게도 우직하고 성실하게 오래도록 한 직장을 다니셨을까?
가장의 무게, 책임감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런 용기를 준걸까...생각하니 부모님이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진다. 감사한 마음도 들고 나는 한 직장을, 일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물론 부모님 세대와 지금 우리의 세대는 많은 변화가 있고 직업과 진로의 개념, 흐름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시대가 변해도 무엇이든 꾸준히 지속하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으로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하는 지금 진로와 직업 분명 비슷하면서 다른 두 개념을 내가 어떤 식으로 풀어가고 답을 내려야할지 참 어렵다.
그 전에 나를 잘 알아야 진로를 결정할 수 있을거고 그게 명확해지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찾아야겠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할 수 있는지, 잘하고 싶은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봤는지, 하고 싶은지
빈 노트에(아이패드에) 적어보면서 온전히 나를 탐구하는 시간, 생각하고 적는 것에서 끝나지 말자
분명한 건 가만히 생각만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다음 스텝은 의지력과 실행력
'뜻이 있는 길에 길이 있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냥 삶을 흘려보내지 말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하며 지금의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일단 뭐든 해보자!
오랜만에 머릿속 생각을 두서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적었는데 생각을 적으니까 한결 정리되는 느낌이다.
맞아 글쓰는 것을 좋아했다, 난.
다음 번 생각적기에서는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성장한 나이기를, 지금보다 더 나 자신을 잘 이해하고 다음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