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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캐는 광부 Jul 26. 2024

이기심과 개인주의 사이에서


사람은 대체적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있다. 이기적인가, 개인적인가를 떠나 이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은 자신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의 도움과 협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나 자신이 이기적인지, 아니면 단순히 개인적인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나는 항상 어려운 일을 기꺼이 맡아왔다. 누군가 하기 싫은 일도 서슴없이 처리해 왔고, 이는 나에게 당연한 책임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가끔은 이런 내 모습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주변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거나, 맡겨진 일을 대충 해 다른 사람이 마무리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또 자신이 하는 일만 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타인의 협조 요청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이기적인가, 아니면 개인적인가? 내가 손해를 보며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잘못된 것일까? 그들이 이기적인 것인가, 아니면 내가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인가?


이기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와 욕구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타인의 상황이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 반면, 개인적인 사람은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을 보호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 둘 사이의 경계는 종종 모호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것은 분명 이기적인 행동이다. 이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회피하고, 그 부담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반면, 맡겨진 일을 대충 처리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는 타인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는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행동들은 협력과 상호 의존이 중요한 사회적 관계를 해치게 된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을 보며, 내가 정말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내가 지닌 책임감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잘못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어려운 일이나 하기 싫은 일을 기꺼이 맡아하는 것은 나의 신념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나의 행동이 단지 타인을 돕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어려운 일을 기꺼이 맡고, 하기 싫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며, 타인을 돕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간다.


결국, 나는 내가 이기적인가, 개인적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은 듯하다. 나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며, 이는 나의 신념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이기적이지 않다. 나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의 개인적인 사람이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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