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쉽지 않다.
아침에는 늘 나부터 샤워를 한다.
아내가 샤워하기 전에 벽과 바닥에 물기를
닦아낸다. 미끄럽지 않게, 안전하게
내가 사용한 젖은 수건은 반으로 접어
수건걸이 왼쪽에 걸어두고
아내가 닦을 강아지 캐릭터가 그려진
주황색 수건을 잘 펴서 걸어둔다.
샤워 중 변기에 묻은 물기도 휴지로 닦아낸다.
볼일 볼 때 엉덩이가 차가울 수 있으니까..
마지막 나올 때는 욕실에서 신는 실내화를
들어갈 때 신을 수 있도록 가지런히 놓는다.
아내의 안경을 안경 세척기에 세척해 놓는다.
근래 노안이 오는지 안경을 자주 쓴다.
물을 끓여 따뜻한 물과 냉수를
적절히 2대 1 비율로 섞어 따뜻한 물 한 잔과
함께 유자차나 모과차도 준비해 놓는다.
아내가 일어날 때쯤이면 TV를 켠다.
'인간극장'이 할 시간이다
아내의 아침 출근 준비는 이제 시작이다.
이 행동 모음이 내가 표현하는 방법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내 사랑
행동으로 전하는 내 마음
이 작은 배려와 행동 속에
나의 사랑을 담는다.
아내의 하루가 행복하기를,
나의 작은 손길이 그녀의 미소를 불러오기를,
나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고,
하루의 첫 순간부터 그녀에게 닿는다.
이 모든 것이 서툰 나의 사랑 표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