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몫을 다하는 책임, 그리고 올바른 선택
군인 존재 목적
초인류 민주주의 사회에서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믿기지 않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군인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는 말이 있다. 이는 군이라는 조직의 철저한 상명하복 체계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말은 그저 복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명령은 반드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법과 원칙에 기초한 합법적인 명령이어야만 한다.
군인의 존재 목적은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데 있지 않다. 그들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는 것이며, 그 속에는 진정한 책임과 사명이 담겨 있다. 군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의로운 힘으로서, 그들의 삶을 지키는 방패가 되기 위함이다.
하지만 때로는 부당한 명령이나 불법적인 지시가 내려질 때도 있다. 권한을 가진 자가 이를 남용하여 부하들에게 억압적이고 부적절한 지시를 내린다면, 군인의 책임은 단순히 복종에 있지 않다. 그러한 상황에서의 절대복종은 군인의 가치와 사명을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남용하거나 왜곡하는 명령을 따르는 것은, 오히려 국가의 주권과 국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군인의 진정한 역할은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데 있다. 그 몫이란 단순한 업무 수행을 넘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상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되, 그 명령이 정의롭고 합법적인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과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 그것이 군인의 참된 모습이며, 우리 모두가 바라는 강하고 정의로운 군대의 모습이다.
군대는 강한 체계 속에서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조직이어야 한다.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군인들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제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는 군인은 단순히 복종하는 존재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는 책임감 있는 존재이다.
진정한 군인의 길은 복종 속에서 정의를 찾는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옳은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 곧 국민과 국가를 위한 진정한 충성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