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은 때로 무겁고, 때로 희미하게 느껴지지만, 늘 우리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감사한 순간, 불편하거나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속에서도, 나는 늘 그 질문들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고민한다. 세상은 왜 이렇게 불완전할까? 나는 이 불완전함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한다. 더 나은 방법, 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지만, 현실의 복잡함과 냉혹함 앞에서는 종종 길을 잃기도 한다. 무엇보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이 빠르게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한순간 날카로웠던 통찰도, 깊이 느껴졌던 감정도, 어느새 흐릿해지고 멀어져 버리기 일쑤다. 그저 휘발되는 생각들을 바라보며, 나는 늘 아쉬움을 느낀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나는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일은 단순히 생각을 적는 것이 아니다. 글은 나의 마음을 붙잡아 두고, 나의 고민을 꺼내어 세상 앞에 펼쳐 보이게 한다. 나는 글을 쓰며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하고, 그것을 나만의 언어로 다듬는다. 글은 나의 이야기를 단단하게 만들고, 내가 믿는 가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번에 출간된 "나는 국민의원이다"는 그렇게 시작된 또 하나의 이야기이다.
현실은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을 때가 많다. 세상은 여전히 불합리함으로 가득 차 있고, 나는 그 속에서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다르다. 글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아보게 하고, 내 손으로 그릴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게 한다. 참 매력적인 일이다.
"나는 국민의원이다"는 단순히 소설 한 권이 아니다. 이 책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며 느낀 불편함과 불합리함에 대한 나만의 질문이며, 그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이다. 글을 통해 나는 현실에서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을 해결해 보고, 스스로 더 나은 길을 상상해 본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도 큰 의미를 가지지만, 더 나아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고민과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는 글을 쓰며 알게 되었다. 글은 단순히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고, 나의 한계를 넘어서게 만드는 작업이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믿고 살아가고 싶은지, 그리고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묻게 된다. 글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나의 이야기를 세상과 연결한다.
삶에서 느끼는 모든 감정과 생각들, 감사함과 불편함, 기쁨과 분노까지도, 글 속에서는 하나의 언어로 녹아들어 나만의 이야기가 된다. 글을 쓰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간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의 시간 속에서 태어난 작은 열매이다.
글을 쓰며 깨달은 것이 있다.
“현실은 내 뜻대로 바꿀 수 없을지라도, 내 이야기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나는 글을 통해 내가 살아가고 싶은 세상을 꿈꾸고, 그 꿈을 이야기로 만들어간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생각의 씨앗이 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용기를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