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기준의 문제

by 서담

우리는 종종 ‘행복’을 너무 멀리에서 찾는다.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고, 누군가처럼 되어야 하며, 지금보다 나은 상황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정말 불행한가? 혹은, 이만큼이면 꽤 괜찮은 삶 아닌가?"


눈이 두 개였던 사람이 하나를 잃으면 세상이 어둡게 느껴진다. 반대로, 태어날 때부터 어둠 속에 살던 사람이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도 기적처럼 느껴질 것이다. 같은 ‘한쪽 눈’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면 인생도 달라진다.


행복은 어쩌면 ‘기준’의 문제일지 모른다. 우리가 얼마나 가졌느냐보다, 얼마나 ‘감사할 줄 아느냐’에 따라 삶의 온도는 달라진다. 어떤 이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걷고 말하고 일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또 어떤 이는, 그 평범한 일상 하나하나에 감격하고 감사한다.


내가 불행하다고 느낄 때, 가끔은 이렇게 생각해 본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전혀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지금 그 사람이 평생 바라던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아픈 사람이 건강을 꿈꾸고, 외로운 사람이 사랑을 갈망하고, 일할 수 없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하루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이미 누리면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때가 많다.


그러나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어디 아픈 데 없이 하루를 무리 없이 살아낸 것.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로 세수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숨을 쉴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안부를 나누고, 나만의 글을 쓰고, 잠시 멍하니 하늘을 볼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은, 정말로 ‘당연한 것’이 아니다.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고, 누구에게는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더 큰 것’을 원하느라, 지금 가진 것을 소홀히 하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때로는 비교 속에서 사라지고, 때로는 욕심 속에 묻히지만, 그것은 언제나 우리 곁에 조용히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이대로도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때 진짜 행복이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삶을 돌아본다. 나는 걷고 있고, 숨 쉬고 있고, 아픈 곳 없이 하루를 살아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과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는 정신과 시간과 마음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행복한 것이다. 눈이 두 개가 아니어도, 하루가 빛나는 이유는 충분하다.


한 줄 생각 : 행복은 더 갖는 데 있지 않고, 지금 가진 것을 ‘깨닫는’ 데 있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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