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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Jan 31. 2022

2일차 3-2코스 일자산~광나루 걷기

2022년 1월 29일 고덕은 살고 싶은 동네였어. 

처음 둘레길을 걷고 엄마와 저는 좀 힘이 들었다. 27,000보라니 무릎도 피곤하고 발바닥도 뻐근해서 집에서 매일매일 스트레칭을 해줬다. 그래도 밖의 공기는 참 상쾌하고 길도 쉬어서 어서 빨리 밖에 나가 스템프를 찍고 싶어졌다.


일주일 뒤에 전에 이어 보훈병원까지 걸어가 일자산에 진입했다. 처음 들어보는 산인데 참 낮았다. 등산객들도 대다수 동네 사람들이 가볍게 옷을 입고 나선 느낌이다. 우리도 같은 강동 주민이라 그런지 부담없이 물과 귤 몇개 들고 산에 왔다. 새해 연휴라 그런지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게 느껴졌다. 


강동과 하남의 경계로 강동은 아파트 천지인데, 하남은 밭과 비닐하우스가 많이 보였다. 중간 중간에 묘지가 몇개 있어 좀 이질감을 느끼긴 했지만, 동네가 조용해 보였다. 


고등학생 때 한영고등학교 근처에 장애인 단체에 봉사활동 왔었는데, 고즈넉한 느낌의 마을이라 이쪽에 이사와보고 싶었다고 엄마한테 말하니깐 엄마는 무조건 사대문 안, 아니면 그 근처에만 살아야 하는 줄 알고 강동은 동네를 아예 몰랐다고 하신다. 그때 강남에 눈을 돌렸으면, 더 부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그래도 동네가 좀 여유가 느껴진다는데 공감했다.


뒷산 같은 친근한 산들을 지나다 보니 한강이 보인다. 강일 지구 아파트를 또 크게 짓고 있어서 몇년 후의 이 곳이 또 얼마나 발전할까 궁금해 졌다. 암사 정수센터도 지난다.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 진입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는데, 꼭 일해보고 싶다. 예전에는 무조건 본청이었는데, 요즘은 워라밸이 중요해서 외청에 가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집은 천호역인데 암사동을 지나면서 우리집과 점점 멀어진다. 그래도 스탬프를 찍기 위해 길을 나선다. 중간에 암사시장에 들렀는데, 명절 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다. 전집과 홍어무침 집에 줄이 길다. 엄마한테 떡볶이나 먹고 가자고 했는데, 집밥을 좋아하는 엄마라 얼른 집에 가서 밥을 먹자고 하신다. 



1월 29일 285분, 19.04km. 27,996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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