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오르는 등산의 묘미.
지난주 토요일은 7코스를 도전했습니다. 지하철 이용객이라서 지하철 역을 기준으로 걷게 됩니다.
구파발 역부터 증산 역까지 걷습니다. 9.2km의 길이로 낯선 이름의 2개 산을 걷는다고 합니다. 마포구 합정동에서 1년을 살아서 DMC부터 가양역까지는 걸은 적이 있어 그부분은 걸었다고 치고 남은 구간만 걸으려고 합니다
둘레길의 목표가 원래 완주였는데, 스탬프 찍기로 변질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걸어본 길이니깐 내맘대로 조정을 하곤 합니다 ㅎㅎ
구파발 역은 참 사람이 많이 내립니다. 앵봉산 방면으로 떠나는 일행은 없는데, 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집니다. 자원순환센터를 지나 앵봉산으로 오르는데, 시설이 노후되어 위험해 보입니다. 둘레길을 걸으니 의도치 않게 많은 구를 지나게 되는데 거의 둘레길 관리가 잘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앵봉산 구간은 목재 계단도 노후되고, 지푸르기 발판도 많이 벗겨져 위험해 보입니다. (그러나 민원은 넣지 않으리.. ㅎㅎㅎ)
초반부터 경사로입니다. 200미터 남짓의 낮은 산이라고 하는데 정상까지 계속 올라갑니다. 땀이 마구 흐릅니다. 그새 날씨는 엄청 따뜻해 져 등산티에 바람막이 잠바를 입었는데, 잠바를 허리에 감습니다.
앵봉산을 경계로 서울시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로 나뉘는데, 은평구는 아파트가 엄청 많은데 고양시는 비닐하우스도 좀 보여요. 이게 개발의 차이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평지는 별로 없고 계단을 마구 오르다 보니 앵봉산의 정상이 보이고, 내려갔다 봉산으로 가는 생태다리를 건넙니다. 그 중간에 시가 적인 판들이 있는데, 김춘수의 꽃, 김소월의 진달래꽃,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좋은 시가 있어서 엄마랑 함께 낭독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시도 좋고, 엄마도 또 고맙다고 하십니다.
봉산의 봉수대를 만나고 그곳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증산역까지 3키로나 남았다고 합니다. 계속 내리막일줄 알았는데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있어서 꽤 피곤합니다.
오늘의 등산도 만족스럽네요. ㅎㅎㅎ
다만 집에 와서 조스떡볶이 밀키트를 한가득 먹고 잤더니.. 건강한 돼지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3월 12일 토요일 9.1km, 22,050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