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의 생략된 내용을 포함하여 본 글은 "서울대생의 학습 코칭"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9살 늘이는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싫다. 숙제를 해야만 TV를 볼 수 있다는 엄마의 말에 늘이가 사납게 심통을 부린다. 늘이는 책에 막 낙서를 하고 책을 꾸긴다. 결국 늘이는 엄마한테 TV 시청권을 따낸다. 그렇다고 늘이가 하루에 해야 하는 공부량이 또래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다. 30분 분량의 공부를 하루에 하면 될 뿐이다. 그러나 늘이는 30분 분량의 공부를 온종일 붙들고 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dHV3uO7KUbY
단지 9살 아이의 이야기일까요? 혹시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요? 그 양상만 다를 뿐, 나이가 더 많은 중고등학생들도 아마 늘이와 비슷한 공부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터입니다. 머릿속에 '공부=싫은 것'이라는 인식이 이미 자리 잡혀 있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아이는 어떤가요?
공부 인식이란, 자신이 공부에 대해 평균적으로 갖고 있는 감정과 느낌을 일컫습니다. 당신의 공부 인식은 어떠한가요? 여러 이유로 우리의 공부 인식은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당신의 공부 인식이 부정적이라면, 그런 쪽으로 기운 이유는 무엇이라 추론되나요? 타인 주도적인 학습 환경 때문일 수도 있고, 부모님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 때문일 수도 있고, 공부에 대하여 자꾸만 부정적인 피드백만 주어지는 상황 때문일 수도 있지요. 우리는 어쩌다가 공부가 이렇게 싫어졌을까요?
부정적인 공부 인식이 머릿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이 인식 자체가 공부를 심각한 정도로 방해합니다. 자신이 싫어하고 괴로워하는 일을 할 때, 그 일이 능률적이기는 힘들겠지요? 공부를 하기 싫다는 감정으로 격앙된 상황에서 공부를 시작하면, 그 공부가 집중이 잘 될 리가 없지 않습니까? 화가 난 상태에서 설거지를 하면 그릇이 깨지고, 화가 난 상태에서 청소기를 돌리면 애꿎은 청소기가 이 물건 저 물건에 치이며 고생하지요. 이렇듯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싫다는 생각을 품고 시작했을 때, 그 일이 행복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리가 없답니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한 공부의 왕도를 걸으려 할 때, 다른 처치에 앞서 우선 공부 인식을 전환하는 시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이 무언가에 대해 이미 갖고 있는 전반적인 감정을 바꾸는 건 쉽게 되는 일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공부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일에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ㄱ) 학습된 무기력을 제거하고, (ㄴ) 학습 난이도를 선택적으로 하향함으로써, 공부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당신의 공부 인식은 어떠한가? 긍정적인 편인가, 부정적인 편인가?
공부 인식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그러한 면들이 생긴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부정적인 공부 인식을 지금과 달리 획기적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