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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Aug 26. 2024

차장님은 너무 순수한 것 같아요

코이케 류노스케 <초역 부처의 말>


최근,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참 순수한 것 같다고. 좋은 뜻으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게 사실이라 반박하기 힘들었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참 잘도 믿는다.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아름답지만, 어른이 순수하다고 하면 뭐가 좀 모자란 듯 보이는 게 사실이다. 순수한 게 나쁜 걸까? 그건 또 아닌 듯한데, 역시 나의 이미지는 어수룩하고 순진해 보이는 면이 강한 것은 사실인가 보다. 나도 못되게 굴고, 말할 때가 많은데도 그렇다. 


오늘 아침엔 코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을 읽었다. 오늘 아침 내 눈에 들어온 내용은 '무작정 믿어서는 안 되는 10가지'다. 나 같은 사람이 외우고 다녀야 할 말이 아닌가. 읽고, 필사까지 하고 보니 확실히 알겠다. 나란 사람은 정말 뭐든 쉽게 믿는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사실이다. 




무작정 믿어서는 안 되는 10가지


첫째, ‘누가 당신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는 소문을 들어도 실제로 확인될 때까지는 믿지 마세요.

둘째, ‘이곳에서는 옛날부터 이랬다’며 전통을 들먹인다고 해서 무작정 믿지는 마세요.

셋째, 유행하고 있고 평가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믿지는 마세요.

넷째, 성전이나 불경이나 책에 쓰여 있다고 해서 무작정 믿지는 마세요.

다섯째, 실제로 확인해보지 않은 억측은 믿지 마세요.

여섯째, 옳게 보이는 ‘○○이론’이나 ‘○○주의’에 의한 것이라 해도, 무작정 믿지는 마세요.

일곱째, 상식에 맞는 것이라 해도 무작정 믿지는 마세요.

여덟째, 당신과 의견이 같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쉽게 믿지 마세요.

아홉째, 상대의 의복이 훌륭하거나 직업이 좋거나 태도가 정중하다고 해서 겉모습에 현혹되어 믿지 마세요.

열 번째, 상대가 자신의 스승이라 해도 맹목적으로 믿지는 마세요. 


- 코이케 류노스케 <초역 부처의 말> 중에서




다른 이에게 속아 세뇌당하고 자유를 잃지 않기 위해 무작정 믿지 말라는 말이 절박하게 들린다. 결국, 순진하고 어리숙하게 다른 사람 말만 믿다가 휘둘리게 되면 '자유'를 잃는다는 말의 무게가 느껴져서다. 


쉽게 믿고, 맹목적으로 믿고, 무작정 믿고, 겉모습만 보고 또 믿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다가 회사에서 나는 '순수한(순진하고 약지 못한)' 사람으로 낙인찍혔을까? 자기 비난할 때는 아니다.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할 줄 아는 노련함이 더 필요한 것뿐이다. 무작정 믿지 말아야 할 10가지를 기억하고,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어 보겠다. 나도 모르게 세뇌당하여 무엇인가에 속박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출처 : https://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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