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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Aug 21. 2024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

마르가레타 망누손, <초콜릿을 참기에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삶은 언제나 우리가 감수해야 할 건 빼놓지 않고 주는 것 같다. 탈출구는 없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 - 마르가레타 망누손, <초콜릿을 참기에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중에서


지금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미래의 내 모습을 만든다.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서늘해진다. 조금 두렵고,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모든 선택에는 분명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은 당연한 법칙인데 말이다. 


어쨌든 지금 빵만 먹어대면 내 몸은 빵빵하게 불어나 펑! 터질지도 모른다.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해서 매일 먹어댔다가는 이가 썩고 성인병에 걸릴 수도 있다. (아이고) 그런데 90세 스웨덴 할머니는 일단 먹고 본단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와, 이 말 나도 따라 해봐야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반항하는 사춘기 아이가 된 기분이 든다. 이래도 되나? 싶은 불안한 마음이 생겨난다. 


내 나이 마흔다섯. 지금의 내 모습은 지금까지 선택한 것에 따른 결과물이다. 앞으로의 세월 동안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걸까. 왠지 막막하다. 정답지가 없는 삶을 한 발씩 내딛으며 나아간다는 것의 무거움이다. 


출처 : https://www.pexels.com/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라고 말하기 직전에 과감히 '예스'라고 대답했던 모든 순간을 더 확실히 기억하게 된다. 물론 나도 늘 열린 마음이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지 말고 마음을 좀 더 열 걸 그랬다. - 마르가레타 망누손, <초콜릿을 참기에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중에서


돌이켜보면 선택의 기로에서 한쪽을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YES or NO 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더 많았던 것도 같다. 이럴 때 나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NO해왔던 건 아닐까. 이왕이면 마음을 좀 열고, 과감하게 예스! 외쳤어도 될 순간이 훨씬 많았으니 말이다. 물론, 모든 순간에 YES 할 수야 없지만 YES의 길을 갔더라면 또 다른 삶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나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드는 비결은 일상의 루틴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데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매일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나는 나의 하루하루와 일상의 루틴을 사랑스러운 문제로 바라보려고 한다. - 마르가레타 망누손, <초콜릿을 참기에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중에서


그래, 나의 하루는 사랑스럽게 바라보면 좋겠다. 초콜릿이 먹고 싶다면 살찔까 봐 괴로워하며 참는 대신 가능한 다크 초콜릿으로, 두어 조각만 즐기면 될 일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환하게 웃어버리는 거다. 매일 아침 짜증 내며 눈 뜨는 대신, 나만의 루틴으로 콧노래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다 보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늙어갈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고 했으니 오늘 아침에는 나의 첫 일상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쪽을 택하련다. 


스웨덴 할머니의 따뜻한 조언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초콜릿 한 조각 즐길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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