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픈지 이유를 알고 나면 해법을 찾기 쉬워진다
회원님, 운동할 때마다 왜 허리가 아픈지 알고 계셨어요?
집 앞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왔다. 오늘로 두 번째 운동이었는데, 내게는 격한 운동이었으나 선생님은 '단순한 움직임'이라고 했다. 좌절했다.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된 운동을 하는데, 나는 운동 전 단계에서 시작해야 할 만큼 몸이 망가져있었던 것이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내가 가진 모든 병명을 고했다. 선생님은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앞서 운동을 시작한 남편이 먼저 소문을 낸 탓이다. 아마 이랬을 것이다. "집사람은 안 아픈 곳이 없어요. 다 아파요." 이러다 동네 소문이 나겠다. 일에 미쳐 살다가 골병이 들어 집에서 쉬고 있는 아줌마라고 말이다.
오늘 선생님은 중요한 가르침을 줬다. 단순히 운동 부족, 체지방 과다인 탓에 허리 디스크가 생겼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허리에 문제가 있어서 허리가 아프다고 생각했다니,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생각해 보니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걷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허리가 아팠다. 계단을 오를 때도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허리가 뻐근했다. 애꿎은 허리 탓만 했던 셈이다.
회원님은 허리를 쓰지 말아야 할 때도 허리를 쓰고 계세요.
고관절이 뻣뻣해요. 등과 어깨도 굳어 계세요. 그동안 '어떻게' 사신 거예요?
내 몸은 내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스쿼트도 잘못된 자세로 하고 있었으니 허리가 아팠다. 고관절에 기름칠이라도 하고 싶어졌다. 얼마나 앉아만 있었으며, 몸을 제대로 돌보면서 쓰지 않았으면 이 지경이 된 것일까.
그동안 어떻게 살았냐는 물음이 아프지만은 않았다. 이런 질문을 따뜻하게 던져주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말이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난 제대로 살지 못했던 게 분명하다. 써야 할 힘을 제때 쓰지 못했고, 힘을 빼야 할 때 힘을 빼지 않았다. 건강도 잃어봐야 소중한 걸 알게 되는 것처럼 삶의 지혜도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
1시간 운동하고 온종일 끙끙대도 마음은 가볍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부지런히 몸에 기름칠을 해보겠다. 일을 쉬지 않았으면 결코 몰랐을 테다. 선생님께는 움직임, 내게는 격렬한 운동을 지속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