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인제교육도서관 학습실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인제군청 앞에서 일본어 교습소를 운영하고 계신 일본인 선생님이 이끄는 모임이다. 인제에 사는 엄마들 십여 명이 모여 기초 일본어를 배우고 익히느라 진땀을 뺀다.
이달 초 시작했으니 오늘로 세 번째 시간을 가졌다. 수강생들 간의 친밀도가 높아지는 찰나, "인제가 정말 좋아요."라고 외치던 내가 생태유학을 오게 된 이야기를 풀었다. 그랬더니 가장 연장자인 분께서 나를 칭찬하셨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참 잘했다고 말이다.
서울 종로에 사시다가 아이가 중학생일 때 인제로 귀촌하셨다는 분의 말씀이라 의미가 있었다. 인생은 저질러야 뭐라도 된다는 말씀이 허튼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산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일 테니까.
똑같은 교육을 받고, 똑같이 자라나면 무슨 의미가 있어요? 아이들마다 모두 다르게 태어났으니 다르게 살아야 하는데...
그분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콕, 박히고 말았다. 우리는 특별하게 살려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듯 비슷하게 살기를 바란다. 누군가 차를 사면 그 차를 사야 하고, 좋은 아파트에 살면 그 아파트에 살아야 안심이 되듯 말이다. 모두가 공무원이 되고, 대기업에 들어가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며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매일매일이 내 인생의 이벤트다, 생각하고 살아요. 다가오지 않은 일 미리 걱정하느라 애쓰지 말고!
인생 선배의 주옥같은 말을 잊지 않으려 메모해 뒀다. 그러고 보니 매주 목요일 아침엔 일본어만 공부하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 요즘 나는 매일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기분으로 산다. 여행지에서나 숙면을 취했는데, 요즘엔 아이와 밤 9시부터 잠들어 해가 뜨면 일어난다.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간다.
어떤 이벤트라도 새롭고 즐겁다. 이벤트에 당첨되면 또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가.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가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선물처럼 고맙게 느낄 수만 있다면! 시골이든 도시에서든 내 마음가짐 하나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