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친절하라. 서두르지 말고 하루씩 하루씩 해나가 보라.
희망은 언제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 켈리 누넌 고어스, <치유> 중에서
강원도 인제의 한 작은 마을에 살면서 좋아하는 곳들이 늘어간다. 파쇄석이 깔린 우리 집 마당도 좋고, 아이가 학교 가는 좁은 길에서 바라보는 산도 좋다. 그런데 단연 으뜸인 곳은 바로 인제 기적의 도서관 휴게실이다. 이른 아침 이곳을 찾으면 아무도 없이 나 혼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해야 할 일이 있거나, 읽어야 할 책이 있을 때도 도서관에 온다. 하지만 마음이 지쳤거나, 내가 나에게 불친절해진 것 같을 때 도서관에 오면 자연 치유가 시작된다.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없을 때 나는 나에게 조금은 가혹해지는 편이다. 도서관에 앉아 뭐라도 하고 있으면 나만의 '자기 돌봄'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우리는 자신의 건강에 책임을 져야 하고, 몸-마음 연결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하며,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강력한 치유자를 깨워야 한다. - 켈리 누넌 고어스, <치유> 중에서
치유가 필요할 때 마사지샵을 찾아갈 수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잠을 잘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차를 끌고 도서관까지 온다. 도시의 집에서도 도서관에 가려면 차를 타야 했다. 시골에 와서도 차를 운전해 도서관에 온다. 도서관이란, 큰 마음을 먹고 시간을 내야 올 수 있는 곳인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두 공간이 가진 에너지가 다르다. 인제 기적의 도서관에 오면 나는 치유의 기적을 맛본다. 나는 도서관에 와야 자기 치유를 시작할 수 있는 아줌마인 셈이다.
날이 맑은 날 하늘의 푸르름과 구름의 흰 빛, 인제에서만 볼 수 있는 산세의 깊이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단 5분이라도 이곳에 앉아 있으면 나의 조급함이 줄어든다.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내 안의 나는 잠잠해진다. 어쩌면 내가 찾아내야 할 치유의 해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도서관 휴게실의 창가 자리에서 나는 몸과 마음을 연결시킬 수 있나 보다. 이렇게 하루하루 나는 균형을 찾아간다. 익숙함과 새로움의 경계에서 뒤뚱뒤뚱거리면서도 넘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
- 켈리 누넌 고어스, <치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