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그 사람의 우주가 나에게 들어오는 거라 말합니다.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도 나의 우주를 그에게 허락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나에게 꼭 필요한 걸 전해주는 사람이라면 더 소중할 것입니다.
첫 만남부터 친해지는 게 쉽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많은 사람이 첫 만남 후 어느 정도 겪은 후에 친해진다고 입을 모읍니다. 또 친해지는 정도에 따라 시간이 더 필요하기도 하고요. 말주변도 없고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사람 만나길 꺼렸습니다. 일로 만나지 않는 이상 새로 사귈 기회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같은 직장에서도 친해지기까지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쉽게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성격이 못됐습니다. 이런 태도 때문인지 가까워지기까지 주변을 맴도는 듯, 스스로 왕따를 자처한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주변 사람은 이런 저를 불편해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데 살갑게 대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저 또한 친해지고 싶은 데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답답했습니다. 금이 간 달걀 껍데기가 쉽게 벗겨지듯 단 한 번을 넘어서지 못했었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냉장고 문을 연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눈에 보이면 뭐든 먹을 기세로 말이죠. 그만큼 절박해지면 뭐든 하는 게 사람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제가 필요한 게 생기니 먼저 사람에게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1,500명 이상 만났습니다. 한 사람씩 얼굴을 마주한 만남은 아닙니다. 독자로써 저자를 만난 독서를 의미합니다. 왜 ‘읽었다’라는 표현 대신 ‘만났다’라고 말할까요? 한 권에 책에는 책을 쓴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저자의 인생 즉, 그의 우주가 저에게 오는 것입니다. 책을 통해 모든 걸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저자가 말하는 단면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고, 생각하지 못했던걸 알고 배우게 되는 과정이죠. 사는 게 막막했던 8년 전 책을 만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죠. 우연처럼 운명처럼 책을 만났고 한 사람의 우주를 차근차근 받아들였습니다. 그 덕분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고, 바라는 걸 이루기 위해 또 다른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나에 대해 알게 되니 주변 사람이 궁금했습니다. 주변 사람을 알게 되니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궁금했습니다. 순리를 배우면서 과거와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선택입니다. 머물러 정체하는 삶이 아닌 흐르고 성장하는 삶을 선택해 왔습니다. 결국 책에서 책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져 이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만나겠다고 먼저 다가선 덕분에요.
《인생이 막막할 때 책을 만났습니다》 서평단 모집 신청서(25년 08월 10일까지)
나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을 우리는 ‘멘토’라고 부릅니다. 바라고 원하는 모습을 먼저 이룬 이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들을 따라 하면 그들처럼 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수성가해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먼저 이룬 이들을 찾으면 됩니다.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으면 먼저 이룬 이들을 찾으면 됩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으면 먼저 이룬 이들을 찾으면 됩니다. 무엇을 바라든 이미 이룬 이들은 우리 주변에 존재합니다. 그들을 찾고 배우고 따라 하면 그들처럼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과거 보다 더 쉽게요. 그들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배우고 영향을 받았습니다. 받은 대로 되돌려 주는 게 더 가치 있는 삶이라는 알고 실천하는 거죠. 조건 없이 베푼 덕분에 나에게 필요한 멘토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그들을 만나길 선택해야 한다는 거죠. 가만히 있는 데 찾아와 주지 않습니다. 입만 벌리고 있다고 먹이가 떨어지지 않죠.
30대는 할 일도 많고 생각도 많고 변화도 많은 시기입니다. 아마 살면서 겪어야 할 여러 문제와 부딪치기 시작할 때이죠. 대개는 배우지 못한 처음 겪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또 새로운 걸 배워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이런 것들을 먼저 배우고 경험한다면 어떨까요? 어떤 문제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모른 체 바보처럼 당하는 일은 줄지 않을까요? 그래서 책이 필요하고 멘토가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멘토를 만나고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요즘입니다. 손만 뻗는다면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오롯이 자신을 위해서죠. 내 문제를 해결하고 내 삶이 더 나아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방황도 좌절도 비관도 덜 하겠죠. 더 긍정하고 더 성실하게 더 단단한 자신이 될 겁니다. 실수를 줄여주고 실패에서 배우고 성공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도와줍니다. 주변에 휩쓸려 어디로 떠내려 가는지 모를 30대에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 줄 것입니다.
멘토가 한 명일 필요 없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대로 찾고 배우면 됩니다. 오히려 결이 닮은 여럿일수록 내 삶은 더 중심을 잡을 것입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높이 올라가는 건물처럼요. 기초가 튼튼한 건물은 그 자리를 오래 지키는 법입니다. 오래 지킬수록 가치는 올라가는 법이죠. 사람도 다르지 않습니다. 단단한 사람은 어떤 바람에도 쉬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또 같은 자리를 오래 지킬수록 더 가치 있어지는 법이지요.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듭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내 주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기꺼이 나의 우주를 전할 수 있는 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주 속에 존재하는 우리는 먼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누가 더 잘나고 누가 더 못났다고 말하는 것조차 말이 안 되죠. 스스로 잘난 사람 없습니다.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겁니다. 이 말은 받은 만큼 되돌려 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의미이죠. 나의 필요로 멘토를 찾았듯,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도 기꺼이 멘토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전제는 나부터 멘토를 통해 바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거죠. 내가 잘 살면 자연히 주변을 둘러보는 게 이치입니다. 그래야 내가 잘 된 게 더 돋보이는 법이죠. 받은 대로 되돌려 주는 게 누구에게만 주어진 의무는 아닙니다. 자기 인생을 사는 누구나 더 나은 인생을 위해 기꺼이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런 선순환이 모두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안내하겠죠.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에게 필요한 멘토를 먼저 찾아 나서는 겁니다. 멘토는 기꺼이 조건 없이 나에게 나누어 줄 것입니다. 물론 일부는 돈에 따라 행동하는 이들도 있죠. 그들은 차치하고 나에게 기꺼이 멘토가 되어주는 이들은 믿고 나의 우주를 허락하면 분명 더 현명한 30대를 보내게 될 거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