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제공 - 모임공간 해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불편합니다.
불편한 옷은 오래 못 입습니다.
저에게 온라인 강의가 그랬습니다.
강의하는 내내 혼자 떠드는 느낌.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화면 너머에서 경청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책 쓰기 오프라인 특강을 했습니다.
얼굴을 마주 하는 게 여전히 어색하기는 합니다.
어색함은 잠깐입니다.
한 장소에 하나의 이유로 모였습니다.
제 강의를 듣기 위해서 말이죠.
대면 강의이니 준비할 게 더 많았습니다.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는 자리,
강의를 들으면 마실 음료수,
아침도 못 먹고 나왔을 테니 간단한 간식까지.
대면 강의가 좋은 건 대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내 이름 석자 보고 와준 분들에게 작게나마 성의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음료수 한 잔, 간식 조금으로도 교감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강의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사람은 음식을 함께 먹을 때 동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처음 보는 사람과 한 자리에서 먹는 건 어색함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강의를 하는 목적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기 위함입니다.
얼굴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혼자 떠드는 게 그래서 힘이 들었나 봅니다.
깔끔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2시간 동안 원 없이 떠들었습니다.
준비한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했습니다.
출판과정, 출판 방식, 독서, 인생 등 다양한 걸 궁금해했습니다.
궁금한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끝은 언제나 아쉽습니다.
강의를 듣고 난 후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궁금증이 얼마나 해소됐는지도 궁금합니다.
원하는 던 내용을 배웠는지도 궁금합니다.
아쉽지만 한정된 시간 탓에 강의를 마쳤습니다.
강의장을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 길,
후련하기도 아쉽기도 했습니다.
후회는 없었습니다.
앞으로 오프라인 강의를 더 자주 해야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과 연결되길 바랍니다.
온라인보다 대면을 통해서 말이죠.
월간 책방 책 쓰기 클래스 10월 과정은
다음 달 10월 6일(금)부터 시작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쾌적한 공간에서 강의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1ZCDApS_NOcMpSAiWSm8CD_qXTVq3VEh3QfHx4YXgdg/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