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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Apr 24. 2021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근력 향상과 자세 교정을 위해 회사 근처 필라테스 학원에 등록했다. 일주일에 몇 번 학원에 가는 게 낙이 되었고, 일상에 활력이 생기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덕분에 퇴근 길이 한층 더 즐거워졌다.


물론 따라 하기 어려운 동작도 많고, 내 몸이 마음처럼 안 따라주기도 하지만 그 짧지만 긴 수업시간 동안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 발끝 손끝에 온 신경을 끌어다 쓰다 보면 자질구레한 생각들은 자연스레 사라지기 마련이고, 내 호흡과 숨에 집중하게 된다. 내 손 끝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와 내 발끝에서 느껴지는 내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다.


자세교정과 더불어 마음이 교정되는 수업이다. 이렇게 운동이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땀 흘리며 운동하는 시간, 내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음에 감사하다. 과연 하루 중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이 시간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 거 보면 그동안의 생활이 조금 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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